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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프 앤드 런은 왼발에 체중을 두고 공은 오른발 엄지 발가락 앞에 놓는다. 클럽은 짧게 쥐고 샷의 정확성을 높인다. photo 민학수

그린 근처만 가면 별 생각 없이 클럽의 로프트 각도가 큰 샌드웨지를 들고 공을 홀에 붙이려는 주말골퍼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한 번의 실수로 스코어를 잃을 가능성이 큰 쇼트게임에서는 상황에 따라 클럽을 바꿔 가며 가장 자신 있고 안전한 샷을 선택하는 게 좋다.

산악지형이 많은 한국 골프장에는 그린이 높이 솟아 있는 포대 그린(엘리베이티드 그린)이 많다. 이런 그린을 공략할 때는 범프 앤드 런(bump and run)이 효과적이다. 범프 앤드 런은 그린 앞 언덕에 공을 떨어뜨려 속도를 줄이고 굴러가게 해 홀 주변에서 멈추게 하는 어프로치샷이다. 특히 그린의 모양이 솥뚜껑처럼 생긴 곳에서 효과적이다. 무턱대고 샌드웨지나 로브웨지로 공을 띄워 홀에 붙이려다 공이 그린을 맞고 튕겨 나갈 수 있고 공을 홀 옆에 붙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그린 입구부터 홀까지 공간이 넉넉하지 않을 때도 범프 앤드 런 공략을 추천한다.

골프의 고향인 스코틀랜드 링크스 코스가 바람이 강하고 그린도 단단하기 때문에 범프 앤드 런은 골프의 초창기부터 애용된 샷이다.

김규태 코치(쇼트게임과 퍼팅 스페셜리스트)는 “범프 앤드 런은 공이 얼마나 떠서 어느 지점에 맞고 튕길지를 상상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며 “공이 위치한 지점과 언덕의 고도 등을 살펴서 자신 있는 클럽으로 첫 번째 바운스 지점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오르막 경사를 감안해서 클럽의 로프트를 한 단계 낮은 것으로 잡고 콘택트를 정확히 한다.

공은 가운데보다 오른발 쪽에 두고 그립을 짧게 쥐어 컨트롤을 쉽게 한다. 손목의 힘을 빼야 가볍게 샷이 들어간다. 김 코치는 “범프 앤드 런을 잘하기 위해선 세 가지 법칙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우선 헤드 스피드로 거리를 컨트롤해야 한다. 스윙 크기로 거리를 조절하면 큰 스윙에는 손목 코킹이 생겨 공에 백스핀이 많이 걸릴 수 있다. 큰 스윙은 피하고 짧은 스윙을 구사해야 확률이 높다.

두 번째 법칙은 공의 탄도 조절이다. 주말골퍼의 가장 흔한 실수는 언덕을 맞히지 못하고 공이 그린 뒤로 넘어가는 경우다. 공의 탄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핸드 퍼스트를 하고 공은 확실히 오른발 쪽으로 보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공을 떨어뜨릴 언덕을 삼등분해서 공략한다. 그린에서 먼, 낮은 언덕을 맞힐 때는 그만큼 더 낮은 탄도와 공의 힘이 필요하기 때문에 피칭웨지나 9번 아이언으로 샷을 한다. 중간 언덕은 갭웨지(대개 52도)를 사용하고, 그린에 가까운 언덕 높은 쪽을 맞히려면 샌드웨지로 샷을 하는 게 확률이 높다. 경험을 쌓아나가면서 다양한 클럽을 고루 사용할 수 있다.

그린 주변에서 ‘텍사스 웨지’라고 불리는 퍼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다. 그린 주변 에이프런에 공이 놓였는데 주변 잔디가 짧다면 퍼터로 홀에 붙이는 게 성공 확률이 높다. 디오픈이 열리는 링크스 코스에선 20~30m 거리에서도 퍼터로 어프로치샷을 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그린의 경사가 휘어지는 지점을 잘 읽고 스트로크하는 능력이다. 김 코치는 “겨울과 이른 봄 등 그린 주변 잔디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공을 띄우는 어프로치샷보다는 범프 앤드 런과 퍼터를 활용한 플레이가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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