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는 PGA투어 동료 선수들도 부러워할 정도로 흠잡을 데 없는 스윙에서 나오는 강력한 드라이버 샷이 주무기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도 아들 찰리에게 자신의 스윙 대신 매킬로이의 스윙을 본받으라고 할 정도다.
13일 PGA투어 WM 피닉스오픈(총상금 2000만달러)에서 우승한 스코티 셰플러(27·미국)는 샷을 할 때 두 발이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독특한 스윙을 한다. 특히 스윙이 큰 드라이버 샷은 어드레스 때와 공을 치고 난 뒤 양발의 위치가 확연히 다르다. 주니어 시절 부족한 비거리를 늘리려 지면 반발력을 극대화하려다 생긴 습관이라고 한다. 평균 307.6야드의 장타 능력을 갖췄지만, 샷의 일관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발을 조금 덜 움직이는 아이언 샷의 정확성은 독보적이다. 손목 코킹을 줄이고 백스윙을 간결하게 해 임팩트 순간의 정확성을 높이는 게 비결이라고 한다.
스코티 셰플러가 4라운드 5번홀(파4)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USA투데이 뉴스1
셰플러는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데일(파71)에서 막을 내린 피닉스오픈 4라운드에서 페어웨이 적중률이 35.7%(5/14)에 그쳤지만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뽑아내며 6타를 줄여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를 기록, 2위 닉 테일러(17언더파·캐나다)를 2타 차이로 따돌렸다.
대회 2연패를 차지한 셰플러는 작년 4월 마스터스 이후 10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하며 PGA 투어 통산 5승째를 올렸다. 피닉스 오픈이 올 시즌부터 PGA투어가 지정한 17개 특급 대회에 포함돼 셰플러가 받은 우승 상금은 지난해(147만6000달러)의 배 이상인 360만달러(약 46억원)로 두둑했다.
세계 랭킹 2위였던 셰플러는 이 대회 공동 32위(4언더파)에 머무른 매킬로이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10월 CJ컵에서 우승한 매킬로이에게 1위 자리를 내준 지 4개월 만이다. 셰플러는 ‘’매킬로이와 람(3위) 등 세계 톱 랭커가 모두 출전한 이 대회에서 우승해 다시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어 정말 자랑스럽다”고 감격했다.
최종 라운드를 2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셰플러는 10번 홀(파4)까지 5타를 줄인 테일러의 파상 공세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하지만 셰플러는 13번 홀(파5)에서 웨이스트 에어리어(코스 내 황무지)를 맞고 페어웨이로 들어간 366야드의 드라이버 샷에 이어 200야드를 남기고 친 8번 아이언 샷을 홀 6m에 붙여 이글을 잡아내 1타 차 선두로 나섰다. 그리고 2만석의 스탠드가 설치돼 환호성과 야유가 교차하는 ‘골프 해방구의 심장’ 16번 홀(파3)에서 셰플러가 4.6m 파 퍼트를 성공했지만 테일러가 그 절반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치면서 2타 차로 벌어졌다. 임성재는 이날 버디 4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이며 공동 6위(11언더파)로 대회를 마쳐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오픈(7위), 지난달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공동 4위)에 이어 올 시즌 세 번째 톱10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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