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 비거리가 짧은 주말골퍼가 연습을 많이 한다고 갑자기 프로골퍼처럼 300m 장타를 때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린 주변 100m 이내에선 천하무적이 될 수 있다. 주말골퍼 중 그린 주변에선 거의 기브(오케이) 거리에 어프로치 샷을 할 수 있는 ‘어달(어프로치샷의 달인)’들을 볼 수 있다.
김규태 코치(쇼트게임과 퍼팅 스페셜리스트)는 “쇼트게임은 거리감이 생명이고 자신만의 거리를 내는 공식이 있어야 한다”며 “프로들도 가장 많이 연습하는 부분이 100m 이내 거리에서 빈틈없이 홀을 공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쇼트게임에 자신이 생기면 무턱대고 티샷이나 두 번째 샷 거리를 늘리려고 하지 않아 오히려 경기가 안정되는 경우가 많다.
그럼 ‘쇼트게임 고수’가 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김 코치는 “아이언 샷을 잘하는 골퍼 중에서도 40~50m 거리는 애매해서 오히려 까다롭다고 하는 분들을 본다”며 “스윙의 크기, 그립 잡는 위치를 조정함으로써 섬세한 거리 조절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아이언은 클럽마다 10m 안팎의 거리 차가 나도록 클럽의 길이와 로프트 각도가 서로 다르게 설계돼 있다. 하지만 피칭 웨지로 공략하는 거리보다 짧은 30~100m 거리는 어떻게 거리 조절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 연습량이 많지 않은 주말골퍼가 일관성 있는 거리감을 갖기는 쉽지 않다. 드라이버 잘 치고 아이언도 제법 잘 맞았는데, 그린 주변에서 철퍼덕 실수를 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쇼트게임의 고수가 되려면 샌드웨지와 갭웨지, 피칭웨지를 사용해 촘촘하게 자신만의 거리 망을 만들어야 한다. 우선 웨지마다 스윙 크기에 따른 거리를 알고 있어야 한다.
풀 스윙과 스리쿼터(3/4) 스윙, 하프 스윙, 허리높이 스윙 등 4가지 스윙 크기에 따른 자신만의 거리표를 갖고 있어야 한다. 보통 네 가지 크기의 스윙을 같은 힘, 같은 템포로 스윙할 경우 차례대로 10m씩 거리가 준다. 그리고 평소보다 그립을 1인치(2.54㎝)가량 내려잡게 되면 5m의 거리 손실이 추가로 생긴다. 그러면 웨지마다 총 8가지의 거리 조절이 가능해진다.
이렇게 연습하면 주말골퍼도 4~5m 간격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파5홀에서 버디 기회가 늘어나고 파4홀에서 그린에 공을 올리지 못해도 큰 실수를 막을 수 있다. 이렇게 더블보기는 줄어들고 버디 기회가 늘어나게 되면 타수가 몰라보게 줄어든다.
주말골퍼 중 짧은 거리 어프로치 샷을 할 때 오픈 스탠스를 선다면서 왼발을 오른발보다 한참 뒤로 빼는 경우를 본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스윙 궤도가 지나치게 아웃사이드-인이 돼 사이드 스핀이 많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공이 그린에 떨어져도 바운스가 일정하지 않고 그린의 경사와는 관계없이 공이 움직인다. 원하는 방향으로 공을 정확하게 보낼 확률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그린 주변 어프로치에서 바람직한 오픈 스탠스는 뒤꿈치 기준으로 왼발을 오른발보다 뒤로 빼는 것이 아니라 왼발을 타깃 방향으로 열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스윙 궤도를 목표를 향하도록 하는 것이다.
쇼트 게임을 잘해야 한다는 이야기 뿐이군요. 쇼트 게임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 구체적인 가르침은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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