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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탄도 공의 위치(사진)가 시계 시침의 중앙에 있다고 가정한다. 그리고 5시 방향으로 클럽헤드 한 개 위치에 공을 놓게 되면 낮은 탄도의 러닝 어프로치가 된다. 11시 방향으로 클럽헤드 한 개 위치에 공을 놓게 되면 띄우는 어프로치가 된다. photo 민학수


김규태 코치(쇼트게임과 퍼팅 스페셜리스트)는 “쇼트게임의 다운스윙을 보면 클럽헤드가 약간 먼저 움직이고 팔, 상체, 하체 순으로 움직이게 된다”며 “이는 드라이버를 비롯한 긴 클럽을 사용하는 롱 게임에서 다운스윙할 때 하체, 허리, 상체, 팔, 클럽헤드 순으로 움직이는 것과 정반대”라고 말했다. 

운동에너지가 전달되는 순서가 정반대이기 때문에 파워 스윙의 움직임에만 익숙한 사람은 그린 주변 어프로치샷을 할 때 효율적으로 몸을 쓰지 못하게 된다. 

그 반대로 쇼트게임을 잘하더라도 파워 스윙에선 약점을 보일 수 있다. 롱게임과 쇼트게임의 이런 차이와 특징을 잘 이해하면서 연습하면 고수로 가기 위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좌우 휘는 샷보다 탄도 조절해야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모든 클럽으로 각각 9개의 구질을 칠 수 있다고 한다. 높은 탄도, 중간 탄도, 낮은 탄도 등 세 가지 탄도에 각각 오른손잡이를 기준으로 스트레이트(직선), 페이드(오른쪽으로 살짝 휘는 구질), 드로(왼쪽으로 살짝 휘는 구질) 등 세 가지 구질로 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실 우즈는 이보다 더 다양한 구질로 코스를 공략한다. 

프로들이 다양한 탄도와 구질의 공을 칠 수 있도록 연마하는 것은 어떤 상황이라도 헤쳐나갈 수 있는 샷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린 주변 어프로치샷에도 다양한 구질이 존재한다. 거리가 짧은 만큼 좌우로 크게 휘는 샷보다는 탄도 조절을 많이 한다. 주말골퍼가 그렇게까지 해야 하느냐고 할 수도 있지만 세 가지 탄도를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리고 그 효과는 기대를 뛰어넘는다. 그럼 어떻게 하는 걸까. 

공의 위치를 3가지로 하는 게 비법이다. 

우선 중간 탄도의 공 위치를 설정한다. 중간 탄도의 공 위치는 클럽헤드 페이스가 우리 몸 배꼽과 일직선이 되도록 한다. 그럼 샤프트는 약간의 오프셋(샤프트보다 클럽 페이스가 오른쪽에 위치)으로 인하여 배꼽보다 엄지손톱만큼 약간 왼쪽을 향하게 된다.

이 중간 탄도 공을 기준으로 가상의 시계를 그린다.

중간 탄도의 공 위치가 시계 시침의 중앙에 있다고 가정한다. 그리고 5시 방향으로 클럽헤드 한 개 위치에 공을 놓게 되면 낮은 탄도의 러닝 어프로치가 된다. 공이 가까워진 만큼 상체를 좀 더 세우고 손목을 세워야 한다. 

중간 탄도를 기준으로 11시 방향으로 클럽헤드 한 개 위치에 공을 놓게 되면 띄우는 어프로치가 된다. 공이 멀어진 만큼 상체를 숙이고 손목을 낮춰야 한다. 공 위치의 차이는 클럽헤드 한 개 정도가 적당하다. 공 위치의 차이가 작으면 탄도의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과도하면 샷 실수가 나오게 된다.

30m 이내 어프로치샷을 할 때는 항상 그립 끝이 몸의 중심부에 있어야 한다. 허리 높이 이내에서 스윙할 때는 하체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상체의 전환 동작으로 공을 맞힌다. 이렇게 하면 그린에 떨어진 공이 원하는 방향으로 퍼팅한 것처럼 예측 가능하게, 부드럽게 굴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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