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이 새해 첫 대회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왕중왕전’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500만 달러)에서 공동 5위를 차지했다. 사진은 마지막날 경기 모습. /AFP연합뉴스
스페인의 장타자 욘 람(29)이 새해 첫 대회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왕중왕전’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500만 달러)에서 7타차 대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람은 9일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의 카팔루아 플렌테이션 코스(파73)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9개, 보기 1개를 묶어 10언더파 63타를 적어내며 최종 합계 27언더파 265타를 기록했다. 람은 2위 콜린 모리카와(26·미국)를 2타 차이로 제치고 지난해 5월 멕시코오픈 우승 이후 8개월 만에 PGA투어 통산 8승째를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270만 달러(약 34억원)였다. 람은 지난해 33언더파를 치고도, PGA투어 최다언더파 기록인 34언더파를 몰아친 호주의 캐머런 스미스에 밀려 2위에 머물렀던 아쉬움도 털어버렸다. 당시 람의 33언더파도 2003년 이 대회의 전신인 메르세데스 챔피언십에서 어니 엘스(남아공)가 세웠던 예전의 최다 언더파 기록인 31언더파를 넘어선 기록이었다.
람은 3라운드 선두였던 콜린 모리카와(미국)에 7타 뒤진 공동 5위로 4라운드를 출발해 한때 모리카와에 9타 차까지 뒤졌다.
하지만 람은 후반 12~15번 홀에서 버디 3개와 이글 1개로 5타를 줄이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후반 난조에 빠진 모리카와를 제치고 역전에 성공했다. 모리카와는 3라운드까지 유일하게 노보기 경기를 펼쳤고 전반 3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손쉽게 승리하는 듯했다. 하지만 모처럼 잡은 우승 기회에 압박감을 느낀 듯 14~16번 홀에서 3연속 보기를 하며 무너졌다.
짧은 파4홀인 14번 홀에선 벙커샷 실수에 이어 1.5m 파 퍼트를 놓쳤고 15번 홀(파5)과 16번 홀(파4)에선 홀을 향해 친 샷이 짧아 그린 주변 경사를 타고 굴러 내려와 보기를 했다. 공동 2위 그룹에 6타차로 크게 앞선 채 4라운드에 나섰던 모리카와는 버디 4개, 보기 3개로 1타를 줄이는데 그쳐 준우승(25언더파267타)으로 밀려났다. 모리카와는 2020년 PGA챔피언십, 2021년 디오픈등 처음 출전한 두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PGA투어 통산 5승을 거두었으나, 2021년 12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5타 차 선두로 마지막 날 경기에 나섰다가 역전패를 당한 이후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도 한두 차례 실수가 나오자 3라운드 때까지의 여유 있던 모습을 잃고 당황한 모습으로 난조를 극복하지 못했다.
람과 같은 조에서 경기한 김주형(21)은 마지막 날 5타를 줄이며 공동 5위(22언더파 270타)에 올랐다. 김주형은 14~16번 홀의 3연속 버디 등 후반에 5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경훈(32)도 버디 7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여 공동 7위(21언더파 271타)를 차지했다.
임성재(25)는 공동 13위(19언더파 273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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