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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매킬로이가 2023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마지막 라운드 18번홀에서 버디로 우승을 확정하고는 포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패트릭 리드가 2023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경기하는 모습. /EPA 연합뉴스

“누가 나를 추격하는지 잊고 오직 나 자신에게만 집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정신적으로 골프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싸움을 이겨낸 날인 것 같다.”

마지막 홀에서 4.2m 버디 퍼트를 넣고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총상금 900만달러)에서 우승한 세계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그 버디 퍼트를 넣지 못했다면 해묵은 감정이 쌓인 ‘숙적’ 패트릭 리드(미국)와 연장전을 벌여야 했던 상황이었다. 매킬로이는 미국과 유럽의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과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에서 리드와 같은 조로 경기하며 무릎을 꿇은 적이 있다.

매킬로이는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했다. 특히 17번홀(파4)과 18번홀(파5)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집중력은 예전보다 더 강해진 모습이었다.

올해 출전한 첫 대회에서 우승한 매킬로이는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게 됐고 DP 월드투어 15번째 우승과 상금 153만달러(약 18억7000만원)를 받았다.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매킬로이. /EPA 연합뉴스

첫날 악천후로 경기가 차례로 밀리는 바람에 개막 5일 만인 30일 오후(한국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막을 내린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수호자를 자임하는 매킬로이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후원하는 LIV 골프의 간판 선수 중 한 명인 리드가 벌이는 대결로 후끈 달아올랐다.

대회 개막 전 둘은 연습장에서 한판 붙었다. 리드가 인사를 건네자 매킬로이는 외면했다. 그러자 리드는 자신이 갖고 있던 티(Tee)를 매킬로이를 향해 슬쩍 던지고는 쓴웃음을 지었다. 기자회견에서 매킬로이는 “내가 그였다면 인사를 하거나 악수를 청할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언론은 둘의 감정싸움을 ‘티(Tee) 게이트’라 불렀다.

PGA 투어 시절 ‘악동’이라 불리면서도 실력만큼은 정상급이었던 리드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매킬로이를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매킬로이에게 4타 뒤진 공동 4위였던 리드는 이날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1개로 7타를 줄였다. 10번홀(파5) 이글로 공동 선두에 오른 리드는 18번홀(파5) 버디까지 잡아 공동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치는 등 집요한 승부사 기질을 보였다.

리드는 3라운드 17번홀(파4)에서 속임수로 규칙을 어겼다는 의혹에 휩싸이는 등 대회 내내 논란의 한복판에 있었다. 티샷한 공이 나뭇가지에 걸려 내려 오지 않았는데, 나뭇가지의 어떤 공이 자신의 공이 분명한 것처럼 주장해 이득을 보았다는 것이다. 규칙상으로는 문제가 없었는데도 미국 언론은 PGA 투어 시절 여러 차례 속임수 의혹을 받았던 리드의 이번 규칙 논란에 ‘트리(Tree) 게이트’라는 이름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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