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윈덤챔피언십에서 2000년대생으로는 PGA투어 첫 승리를 올렸던 김주형(20)이 10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71·7255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총상금 800만 달러)에서 2개월 만에 2승째를 올렸다. /AFP 연합뉴스
김주형이 10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71·7255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총상금 800만 달러)에서 2개월 만에 2승째를 올리고 우승 경쟁을 벌였던 패트릭 캔틀레이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AFP 연합뉴스
김주형이 10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71·7255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총상금 8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 16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정말 굉장한 일이다. 몇 달 전만해도 난 여기에 정식 회원도 아니었는데, 이제는 두 번째 우승을 하고 여기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리고 나의 우상인 타이거 우즈의 기록과 비교가 되고 있는 내 자신이 믿을 수가 없다. 정말 영광이고, 나의 꿈이 현실이 되고 있는 기분이다. "
지난 8월 윈덤챔피언십에서 2000년대생으로는 PGA투어 첫 승리를 올렸던 김주형(20)이 10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PC 서머린(파71·7255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총상금 800만 달러)에서 2개월 만에 2승째를 올리고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이렇게 말하며 기뻐했다. 김주형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이후 처음으로 21세 이전에 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둔 선수가 됐다. 우즈는 1996년 라스베이거스 인비테이셔널과 월트디즈니 월드 올드모빌 클래식에서 2주 만에 2승을 거둔 바 있다. 당시 우즈는 20세 9개월이었다. 김주형은 20세 3개월이어서 우즈보다 빠르다.
김주형은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로 5타를 줄이며 24언더파 260타를 기록, 공동 2위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와 매슈 네스미스를 3타 차이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라 우승 상금 144만달러(약20억원)를 받았다. 김주형은 최근 참가한 4차례 대회에서 2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PGA 투어에서 다승을 거둔 건 최경주(8승), 김시우(3승), 양용은, 배상문, 임성재, 이경훈(이상 2승)에 이어 김주형이 7번째다.
김주형은 세계연합팀과 미국팀의 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서 패기 넘치는 플레이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주형은 포볼 플레이에서 김시우와 짝을 이뤄 잰더 쇼플리와 호흡을 맞춘 캔틀레이를 이긴 적이 있다. 당시 김주형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환상적인 버디를 잡아 티샷을 60야드나 더 치고도 파에 그친 캔틀레이 조에 1홀차 승리를 거두었다. 그때처럼 극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캔틀레이는 17번홀까지 김주형과 동타를 기록했지만 마지막 홀 티샷이 왼쪽 사막지역 나무 덤불있는 곳으로 당겨친 데 이어 두번째 샷도 벗어나지 못했다.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해 1벌타를 받고 친 세번재 샷은 워터 해저드에 빠지면서 3타를 잃었다.
김주형은 이날 4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은 이후 8번홀(파3)과 9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다. 후반 들어 13번홀(파5)과 14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2타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캔틀레이가 15·16번홀 연속 버디로 동타를 만들었으나 18번홀(파4)에서 티샷 실수로 무너졌다. 김주형은 이번 대회에서 나흘간 보기 없이 24타를 줄이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PGA투어에서 72홀 노보기 우승 기록이 나온 것은 2019년 윈덤챔피언십에서 JT 포스턴 이후 3년 만이다. PGA투어에서 노보기 우승은 1974년 그레이터 뉴올리언스 오픈에서 리 트레비노가 처음 기록을 세운 이후 김주형이 세번째다.
김주형은 “정말 믿을 수가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모든 일들이 벌어졌다. 임시회원이 되고, 윈덤에서 우승하고, 플레이오프에서 시합을 했고, 프레지던츠컵에서 뛰었다. 그리고는 오늘은 두 번째 우승을 했다. 정말 굉장하다. 난 그저 최선을 다해서 경기를 했을 뿐이다. 그리고 이 바쁜 시기를 즐기려고 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그리고 계속 우승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지난해 임성재가 우승한 데 이어 2년 연속 한국 선수 우승이 이뤄졌다. 또 우승한 김주형과 함께 김성현이 공동 4위(20언더파), 임성재가 7위(19언더파), 김시우가 공동 8위(18언더파)에 오르는 등 한국 선수 4명이 이번 대회 톱10에 올랐다. PGA투어에서 한국 선수 4명이 톱10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마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호령하던 시절의 한국 여자골프의 위세가 옮겨온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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