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홀로 가면서 언니에게 ‘나 좀 떨리는데’ 할 정도로 긴장했어요. 가족과 한국 팬이 보는 앞에서 꼭 우승하고 싶었거든요”
두 달 뒤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 리디아 고(25·뉴질랜드)가 한국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서 역전 우승으로 기쁨을 만끽했다.
리디아 고는 23일 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 컨트리클럽(파72·6647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1개로 7타를 줄이며 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 2위 앤드리아 리(미국)를 4타 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30만달러(약 4억3000만원)를 받았다.
리디아 고는 올해 1월 게인브리지 LPGA 이후 9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LPGA 투어 통산 18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리디아 고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 정준씨와 12월 30일 명동성당에서 결혼식을 앞두고 국내에서 열린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해 기쁨이 두 배가 됐다.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아타야 티띠꾼(태국)에게 1타 뒤진 2위였던 리디아 고는 이날 전반 2타를 줄이고 후반 10·11번홀 연속 버디와 15~17번홀 3연속 버디로 완승을 하였다. 한국 선수 중엔 올해 LPGA 투어에 데뷔한 최혜진(23)과 김효주(27)가 공동 3위(16언더파)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번 대회 고교생 돌풍을 일으킨 김민솔(16·수성방통고 1학년)은 홍예은(20) 등과 공동 10위(10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티티꾼은 이날 2타를 잃고 6위(13언더파)로 밀려났다.
고진영(27)은 1라운드 8오버파, 2라운드 7오버파로 2라운드 합계 15오버파를 적어낸 뒤 전날 3라운드를 앞두고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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