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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골프誌 선정 ‘베스트 코치’ 이시우… 고진영·박현경·김주형 등 지도


고진영, 박현경, 김주형 등을 지도하는 이시우 코치가 서울 강남의 현대카드 프리미엄 고객을 위한 골프 공간인 '아이언앤우드'에서 퍼팅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다. /민학수 기자


최근 나간 11개 대회에서 6번 우승했던 여자 골프 세계 1위 고진영이 이번엔 신통찮은 성적표를 받았다. 4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챔피언십에서 공동 53위였다. 워낙 준비도 많이 하고 대회 전 자신만만했던 것과는 동떨어진 결과였다.





그런데 2017년부터 고진영과 함께하는 이시우(41) 코치는 “경기 끝나고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올해 정말 기대된다”고 했다. 무슨 이야기일까?


낙담했을 거라 생각했는데 “드라이버샷이 맞아나가는 느낌은 아주 좋았는데 마무리 퍼팅을 할 때 너무 결과에 집착하더라” “꼭 우승하고 싶다는 의욕이 앞설 때 경기 진행이 어떻게 흐트러지더라” 이야기를 남 이야기하듯 하더라고 했다. 냉철한 자체 분석을 바탕으로 빠르게 회복할 것이란 기대였다.


이 코치는 ‘한국 골프의 1타 강사’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인기 스타인 박현경, 아시안투어 상금왕에도 오른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의 기대주인 김주형 등 쟁쟁한 선수들과 함께한다. 한때 그를 떠났던 고진영은 지난여름 돌아와 다시 상승세를 탔다.


그는 수원컨트리클럽에서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현대카드가 프리미엄 고객을 위해 운영하는 서울 강남의 ‘아이언앤우드’에서도 활동한다. 국제적으로도 인지도가 높아져 수년 전부터 미국 명문 골프장에서 수석 코치 제의가 오고 미국과 일본, 동남아시아에서 코치 문의가 쇄도한다. 지금도 기회 있을 때 연락하고 배우러 오는 외국 선수가 8명이다. 그는 골프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가 투어 선수들과 동료 코치들 설문 등을 바탕으로 선정하는 대한민국 베스트 교습가 1위(2020~2021년)에 올랐고, 베스트 인터내셔널 코치 50명(2020)에도 뽑혔다.


예전 박세리를 비롯해 세계 무대에 도전하는 한국 선수 대부분은 미국 유명 코치를 찾아다녔다. 이제 그 흐름이 바뀌었다. 오히려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국 코치에게 배우러 온다. 이시우는 이런 K코칭 흐름을 연 개척자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외국 골프 아카데미 시스템을 경험했고 KPGA투어 선수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아쉬움을 바탕으로 실전적인 코칭 기법을 연마했다고 한다. 선수들과 가족처럼 지내며 일과가 끝난 뒤에도 선수들에게 정성을 쏟는 모습에 감동하는 외국 선수들이 적지 않다.


그가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백돌이 백순이(골프 타수가 100개 안팎인 초보자를 뜻하는 속어)’ 주말 골퍼에게 모두 인기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매일같이 오전 5시에 일어나 오전 6시면 아카데미에 도착한다. 선수들은 “잠은 언제 자세요”라며 그에게 에너자이저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부지런히 움직여도 세상은 뜻대로 되지 않는데 게으를 여유는 없다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한다”고 했다. 그리고 스윙의 문제점을 발견하는 눈과 소통 능력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이 코치는 이렇게 말했다. “먼저 자신의 스윙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고 내가 본 잘못된 것과 잘된 것을 이야기한다. 잘된 부분을 이야기하면 ‘문제가 있어서 왔는데 잘되고 있다니요?’라고 반문한다. 하지만 잘 되지 않는 부분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문제점을 고치기 어렵다. 고진영이 6년 전 처음 왔을 때도 우승을 많이 한 선수였다. 고진영은 스윙 동작 중 큰 근육의 연결 동작에 빠진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손목을 꺾고 몸이 들리는 문제점이 있었고 그걸 고친 것이다. 큰 근육을 이용해서 스윙을 단순하게 만들어야 좋은 것은 세계 정상급 선수나 주말 골퍼나 똑같다.” 그에게 주말 골퍼를 위한 조언 하나를 부탁했다. 그는 “몸이 좌우로 너무 많이 움직여서 공을 정확히 못 맞히시는 분들은 볼펜 같은 물건을 입에 물고 연습하면 아주 효과가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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