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원래 사람이 공을 갖고 노는 스포츠죠. 그런데 라운드를 하다 보면 어느새 거꾸로 공이 사람을 갖고 노는 모양이 돼요. 공의 방향이나 스코어 같은 결과에 집착해서 속을 태우다 점점 더 수렁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아요.”
강욱순 원장(강욱순골프아카데미)은 “타이거 우즈도 언제나 공을 정확하게 똑바로 치지는 못한다”며 “공이 잘 안 맞을 때 그 원인을 생각해서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내는 능력이 골퍼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골퍼 80%가 고생한다는 슬라이스(오른손잡이 골퍼의 경우 공 끝이 오른쪽으로 크게 휘어지는 샷)가 나면 어떻게 할 것인가? 강 원장은 드라이버의 이른바 ‘바나나 샷’ 잡는 4가지 비결을 찾아내는 방법을 같이 생각해보자고 했다.
목표를 겨냥해서 샷을 하는데도 공이 바나나처럼 오른쪽으로 휘어져 간다. 슬라이스를 막으려고 발의 위치를 과녁 방향보다 더 왼쪽으로 서보지만, 더 휘어지는 슬라이스가 나온다. 막막해서 한숨만 나온다. 공이 사람을 갖고 노는 것이다.
우선 슬라이스가 왜 발생하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슬라이스는 결국 클럽 헤드가 열린 상태에서 공을 맞히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다. 그럼 클럽 헤드가 정확한 타이밍에 공을 때릴 수 있도록 세트 업을 조정해보자. 첫째는 티를 조금 높게 꽂고 공의 위치도 왼발 뒤꿈치에 일치하도록 더 왼쪽으로 놓는다. 드라이버 헤드가 열린 상태로 다운블로로 공을 찍어 칠 때 슬라이스가 나기 때문이다. 티를 조금 높게 꽂으면서 왼쪽에 위치시키면 헤드는 최저점을 지나 올라가면서 임팩트가 되고 닫힌 상태로 공이 맞을 확률이 높아진다.
둘째는 그립이다. 슬라이스가 잘 나는 골퍼 중에는 위크 그립을 잡는 경우가 많다. 페이스가 열리기 쉽다. 왼손을 좀 더 시계 방향으로 깊숙이 감아 쥐는 스트롱 그립을 쥐면 헤드가 잘 열리지 않는다. 다만 스트롱 그립은 스트레이트 구질의 골퍼에겐 훅을 유발할 수도 있다.
다음엔 공을 맞힐 때 몸의 자세를 점검한다. 슬라이스를 내는 골퍼들은 대부분 공을 왼쪽으로 보내려는 마음이 앞서면서 어깨와 상체가 열리게 된다. 그런 자세로 스윙하면 공은 헤드가 열린 채 맞아 슬라이스가 고쳐지지 않는다. 그래서 세 번째는 왼쪽 발 위에 벽을 세워 놓았다는 생각을 하고 상체가 닫힌 상태로 임팩트를 하는 것이다.
넷째는 임팩트 이후다. 스윙을 하면서 벌떡 일어나는 자세를 하는 골퍼가 많다. 일종의 헤드업이다. 임팩트 이후로는 어드레스 때의 높이를 그대로 유지한 채 폴로 스루가 이뤄지면 공은 똑바로 페어웨이를 가를 것이다. 이렇게 슬라이스에 대처하는 자신만의 비결이 있다면 샷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 훅 구질로 고민하는 골퍼라면 슬라이스와 반대 방향으로 해결책을 찾아보면 된다.
그리고 비거리는 괜찮은데 드라이버 샷 방향에 자신이 없는 골퍼는 낮은 탄도의 샷을 배우는 게 좋다. 보통 낮은 탄도의 샷은 앞바람이 불 때 사용한다. 샷의 아크가 짧고 간결하게 치기 때문에 방향성을 향상시키는 데도 효과적이다. 그립은 평소보다 짧게 쥐고 공의 위치도 평소보다 가운데에 놓는다. 낮은 탄도의 샷은 몸의 축이 가운데 있기 때문에 보통의 드라이버 샷보다 스윙 아크를 짧고 간결하게 한다. 폴로 스루와 끝내기 때 클럽 헤드가 낮게 움직이도록 한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강욱순의 왼발골프’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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