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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가 19일 PNC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아들 찰리(12)와 함께 연한 주황색 상의에 검은색 바지를 입고 나온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가 이날 1번 홀(파4) 티샷을 힘차게 휘둘러 페어웨이로 날려 보내자 갤러리의 박수가 쏟아졌다. 드라이버는 300야드쯤 날아갔고 150야드 안쪽에서는 예전 우즈와 거의 다를 바 없는 정교한 샷이 나왔다.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자신이 몰던 차량 전복 사고를 낸 이후 10개월 만에 우즈가 치른 복귀전이었다. 우즈는 지난해 12월 PNC 챔피언십 이후 1년 만에 다시 팬들 앞에 등장했으며, 공식 대회로는 지난해 11월 마스터스가 최근 출전 사례다. 다리 절단 가능성까지 나올 정도로 오른쪽 다리를 다쳤던 우즈는 사고 후 3개월간 침대에 누워지냈고 이후 긴 재활 과정을 거쳐 지난 달 말 처음 스윙 연습 동영상을 공개했다. 전날 프로암에 출전해 몇차례 좋은 샷을 보여주기도 했다.

타이거 우즈와 아들 찰리가 19일 PNC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함께 퍼팅 라인을 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우즈 부자(父子)가 팀을 이룬 ‘팀 우즈’는 19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 칼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PNC 챔피언십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첫홀부터 버디를 잡아내며 보기 없이 버디 10개로 10언더파 62타를 기록했다. PNC 챔피언십은 메이저 대회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역대 우승자 20명이 가족과 둘씩 팀을 이뤄 이틀간 36홀 스크램블 방식(한 팀의 선수가 나란히 샷을 한 뒤 더 좋은 위치에 있는 공으로 플레이 하는 방식)으로 경기하는 PGA 챔피언스 투어 이벤트 대회다.

2라운드 대회로 열리는 PNC 챔피언십 첫날 팀 우즈는 20개 팀 가운데 공동 5위에 올랐다. 2009년 디오픈 우승자 스튜어트 싱크(미국)와 아들 레이건이 호흡을 맞춘 ‘팀 싱크’가 13언더파 59타로 1위에 올랐다. 존 댈리와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 팀이 나란히 12언더파 60타로 1타 차 공동 2위를 달렸다. 여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한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의 그의 부친 페트르 코다는 9언더파 63타로 공동 11위에 올랐다.

우즈는 이날 카트를 다고 다녔으며 16번 홀(파4) 티샷 이후에는 다리 부위가 불편한 듯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토머스 부자와 함께 경기한 우즈는 “카트를 이용했지만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지 못하기 때문에 조금 피곤하기도 하다”며 “드라이버를 치고 퍼트를 넣어줄 파트너가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우즈는 “내가 제대로 한 골프 샷 3차례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3번홀(파5)에서 220야드를 남겨놓고 4번 아이언으로 친 샷을 홀 5m에 붙였다. 동반 플레이한 토머스도 “우즈가 3번홀 아이언 샷을 한 뒤 카트를 타면서 나를 향해 웃어보였는데, 그건 그가 건강할 때 치던 샷이라는 의미였다”고 전했다. 14번홀(파5)에서도 멋진 샷을 보여주었던 우즈는 17번홀(파3)에서 7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하고 나서는 만족한 모습을 보였다. 우즈는 천하무적으로 통하던 전성기이던 2000년에 견줘 이야기했다. 그는 “그 수준에 도달했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 당시 샷의 느낌과 날아가는 모양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우즈는 11번홀 티샷을 까치발 장타자로 꼽히는 토머스보다 더 멀리 보내기도 했다. 우즈는 “전성기의 스윙 스피드에 미치지 못한다”고 했지만, 토머스는 “내 공은 제대로 맞았는데 그것보다 우즈가 더 멀리 보낸 것은 스윙 스피드도 예전처럼 회복할 수 있다는 증거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1라운드에 대해 골프 채널은 “우즈가 재기로 가는 긍정적인 과정 위에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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