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대회서 역전승… ‘우즈 키즈’ 같은 한국의 ‘세리 키즈’
김효주가 2021년 8월19일 충북 청주시 세종 실크리버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대회 3라운드에서 우승을 한 뒤 박세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KLPGA
‘세리 키즈’라고 하면 박인비, 신지애, 최나연 등 1988년생 용띠 자매 군단을 떠올리게 된다.
1998년 박세리(44)가 맨발투혼으로 US여자오픈 우승컵을 들어올릴 때 이들은 초등학교 3학년이었다. 미국과 일본으로 진출해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한국 여자골프 시대’를 열었던 이들 ‘세리 키즈’가 벌써 30대 초반이 됐다.
하지만 타이거 우즈(46)의 호쾌한 플레이와 박력 넘치는 어퍼컷 세리머니를 보고 골프를 시작한 세계 각국의 ‘우즈 키즈’가 지금까지 이어지는 것처럼 한국에선 세리 키즈의 유통기한도 없는 것 같다. 2000년생 용띠인 박현경, 임희정부터 1995년생 돼지띠 김효주, 고진영까지 스스로 ‘세리 키즈’라 생각한다.
19일 충북 청주시 세종 실크리버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총상금 8억원) 대회에서 우승한 김효주도 자신을 ‘세리 키즈’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로 6언더파 66타를 쳐,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했다. 김효주는 2위인 신인 홍정민(19)을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라 상금 1억44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이후 11개월 만에 국내 투어 정상에 오른 김효주는 아마추어 시절인 2012년 4월 롯데마트 여자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KLPG투어 13승을 기록했다.
김효주는 2라운드까지 선두 이가영(22)에게 2타 뒤진 2위였으나 이날 빈틈 없는 플레이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그는 “미국으로 가기 전에 팬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기고 싶었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며 기뻐했다.
김효주는 이번 대회 주최자인 박세리(44) 감독과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던 당시 약속을 떠올렸다. 그는 “일본에서 메달을 못 땄으니 이 대회에서 우승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그 약속을 지켰다”며 “최윤 OK금융그룹 회장님과도 도쿄에서 한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2010년 OK세리키즈 골프장학생 출신이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 부단장을 맡았었다.
김효주는 “박세리 감독님처럼 훌륭한 발자취를 남긴 선수로 계속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2000년생 용띠로 KLPGA투어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박현경과 임희정도 박세리와 각별한 인연이 있다. 이들은 국가대표 시절이던 2017년 8월 AJGA(미국주니어골프협회)가 주관한 박세리 주니어 챔피언십에 참가해 임희정이 우승하고, 박현경이 3위를 차지했다. 국가대표 동기인 권서연(20)이 2위를 했다.
이들은 그해 OK배정장학재단의 세리키즈 골프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대회 주최자로서 대회기간 현장에서 선수들을 격려한 박세리는 “어릴 때부터 봐온 친구들이 자신들을 세리키즈라고 부르는게 고마운 마음이 든다”며 “골프를 즐기면서도 끊임없이 실력을 갈고 닦는 모습은 오히려 내가 부러워하는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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