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뚝맨’ 서요섭 KPGA선수권 우승 美 PGA투어 CJ컵 출전권 받아 “켑카와 함께 겨룰 기회 있기를”
서요섭(25)은 한국의 ‘팔뚝 맨’이다.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다진 우람한 팔뚝으로 시원한 장타를 뿜어내며 경기를 풀어간다. 드라이버를 마음먹고 때리면 330야드를 넘나든다. 페어웨이가 좁으면 정확성 높은 2번 아이언으로 티샷하는 데 280야드 정도 나간다. 함께 운동을 해본 선배들은 ‘지독한 요섭이’라고 부른다. 서요섭은 일주일에 서너번 유산소 운동을 위해 등산도 한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도 미국의 ‘팔뚝 맨’ 브룩스 켑카(31)다. 켑카는 메이저 대회 중에도 1시간 30분간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나서 경기에 나선다. 터질듯한 팔뚝으로 드라이버를 여의봉처럼 다루는 그는 미 PGA 투어 8승 가운데 4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거뒀다.
서요섭은 15일 경남 양산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0·6971야드)에서 열린 제64회 한국 프로골프(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 정상에 올랐다.
그는 공동 선두로 출발한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타를 줄이며 합계 18언더파 262타로 2위 정선일(캐나다·14언더파)을 4타 차로 제쳤다.
2019년 6월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첫 승을 올린 지 2년 2개월 만에 거둔 코리안투어 두 번째 우승이다. 그는 우승 상금 2억원과 코리안투어 5년 시드(2022∼2026년), 미 PGA 투어 CJ컵 출전권을 받았다. 그는 “어려서부터 미 PGA 투어 진출을 목표로 파워를 길러왔다”며 “CJ컵에서 켑카와 함께 경기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요섭은 여유 있게 앞선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도 공격 위주의 경기 성향을 보였다. 그는 드라이버로 티샷한 볼이 페어웨이 오른쪽 벙커를 타고 흘러내려 물에 완전히 잠겼으나 구제를 받지 않고 그대로 쳐올려 반대편 러프로 보내고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2퍼트로 보기를 기록했다. 두 팔을 치켜들며 포효하는 그의 팔뚝이 터질 듯했다.
이날 경기도 포천의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 여자 프로골프(KLPGA) 투어 대유 위니아 MBN여자오픈에선 이소미(22)가 3타 차 역전승을 거두고 상금 1억4400만원을 받았다. 이소미는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6개로 8타를 줄이며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 공동 2위 임희정·김새로미를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소미는 지난 4월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우승(통산 3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KLPGA에서 2개 이상의 우승컵을 들어 올린 선수는 박민지(6승)에 이어 이소미가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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