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구배 한국여자 아마추어 골프 선수권서 54홀 14언더파로 신지애 기록 깨고 최저타 우승
정교한 아이언 샷과 퍼팅으로 지난달 한국여자오픈서도 공동 4위
아마추어 국가대표 황유민이 2일 대전 유성컨트리클럽에서 막을 내린 강민구배 제45회 한국여자 아마추어골프선수권 대회에서 54홀 최저타 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강형모 대한골프협회 부회장이 시상했다. 뒷줄 왼쪽은 유성컨트리클럽의 강은모 대표이사, 뒷줄 오른쪽은 차만석 대전광역시골프협회 회장. /민학수 기자
골프 아마추어 국가대표 황유민(18·신성고3)이 2일 대전 유성컨트리클럽(파 72)에서 끝난 강민구배 제45회 한국여자 아마추어 골프선수권 대회에서 3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02타류 54홀 최저타 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황유민은 1라운드부터 한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2위 박아름(12언더파·학산여고 3)과 3위 이지현(10언더파·서울컨벤션고 3)에 앞섰다.
최근 한국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 최고 성적인 공동 4위(4언더파)에 올랐던 황유민은 신지애(2005년)와 권서연(2017년)이 갖고 있던 이 대회 54홀 203타 기록을 1타 경신했다.
이 대회는 초창기 2라운드 36홀 스트로크 플레이(1976~1990년)에 이어 3라운드 54홀 스트로크 플레이(1991~2012년), 4라운드 72홀 스트로크 플레이(2013~2015년), 매치플레이(2016년), 4라운드 72홀 스트로크 플레이(2017~2019년)로 방식이 바뀌었다. 코로나 사태로 지난해부터 다시 3라운드 54홀 스트로크 플레이(2020~2021년) 방식으로 열리고 있다.
황유민은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데 이어 강민구배 한국여자 아마추어 골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해 감격스럽다”며 “내년 아시안 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KLPGA와 LPGA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공격적인 경기를 좋아하고 아이언 샷과 퍼팅에 자신이 있다”며 “김효주(26) 프로의 여유와 스마트한 경기를 닮고 싶다”고 했다. 그는 163cm의 크지 않은 체구지만 260야드 드라이버를 날린다.
강민구배 제45회 한국여자 아마추어골프선수권에서 54홀 최저타 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황유민은 인터뷰를 시작하자 경기 때 표정을 읽기 힘들던 모습과 달리 유쾌하고 명랑한 10대 소녀로 돌아갔다. /민학수 기자
달리기를 좋아하고 대회 기간이 아니면 팔굽혀펴기를 한 번에 50개씩 거뜬하게 한다고 한다. 박상현과 김효주 등을 지도하는 전 국가대표 감독 한연희 프로에게 배우고 있는 그는 2019년 동계 전지 훈련기간 골프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했다. 한연희 감독은 “힘으로 공을 눌러 치지 말고 리듬으로 공을 치는 게 좋다는 조언을 했다”고 전했다.
초등학교 6학년때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한 그는 직장 생활을 하는 부모님을 대신해 연습장과 대회장 이동을 도와주시는 외할아버지를 ‘베프(베스트 프렌드)’라고 했다.
강형모 대한골프협회 부회장은 “황유민은 프로 골퍼들도 어려워할 정도로 코스를 까다롭게 만들었던 한국오픈에서 상위권에 든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 54홀 최저타 기록을 세웠다”며 “승부처에서 집중력이 뛰어나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큰 재목이다”라고 평가했다.
이 대회는 이번 도쿄 올림픽에 나서는 김세영과 김효주, 고진영이 각각 우승했던 한국여자골프의 요람이다. 2012년 제36회 대회 우승자인 김효주는 매년 이 대회에 1000만원의 장학금을 내고 있다.
1976년 창설된 이 대회는 2000년부터 유성컨트리클럽에서 줄곧 열리고 있다. 2005년부터 고(故) 강민구(1926~2014년) 유성 컨트리클럽 명예회장의 이름을 따 강민구배로 불리고 있다. 이날 강은모 유성컨트리클럽 대표 이사는 대한골프협회에 5000만원의 골프 발전 기금을 전달했다. 유성컨트리클럽은 지난 17년간 약 9억원의 골프 발전 기금을 후원했다.
골프 전문 블로거군요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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