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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경주는 “퍼팅은 집중력의 게임”이라면서 평소 리듬대로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한다. photo 뉴시스


골프는 홀에 가까워질수록 어렵다고 한다. 프로골퍼도 1.5m 안팎의 퍼팅 거리를 남겨두고 가장 긴장을 많이 한다. 당연히 넣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기 때문이다. 퍼팅 실력을 향상시키고 실수를 줄여줄 좋은 방법은 없을까?

   

   최경주는 “퍼팅은 집중력의 게임”이라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평소 자기 리듬대로 스트로크를 할 수 없죠. 리듬이 깨지면 퍼팅에서 가장 중요한 스피드나 거리감을 잃게 됩니다. 따라서 주변 상황이 어떻더라도 집중력을 유지하는 훈련이 우선돼야 합니다.”

   

   그는 2000년 미국 프로골프(PGA)투어에 갔을 때 주말골퍼들이 속어로 ‘구찌’라고 하는 심리전에 말려들었던 경험이 있다며 웃었다. “퍼팅을 하려고 하는데 동반자가 ‘네 아이 몇 살이냐’ ‘마커는 제자리로 옮겼느냐’ 등의 질문을 던지는 겁니다. 뻔히 알면서도 그래요. 그러면 그 질문에 대답하려다가 순간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겁니다. 그래서 몇 개 대회를 망친 적도 있어요. 저도 웬만큼 멘탈이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못 당하겠더군요. 그다음부터는 퍼팅뿐만 아니라 모든 샷을 하기 전에는 아예 남의 이야기는 못 들은 척하는 나름의 요령이 생겼어요.”

   

   퍼팅에 강해지는 최경주의 다섯 가지 비결은 다음과 같다. 간단해 보이지만 실천이 중요하다고 한다.

   

   ①평소 눈으로 거리감 익히는 연습을 하라. 눈대중(目測) 능력이 퍼팅에서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평소 연습 그린에서 그린 스피드에 따라 스피드 감각을 느껴보고, 눈으로도 어느 정도 거리인지 거리감을 익히는 게 중요하다.

   

   ②공보다 손이 앞에 있어야 한다. 퍼팅을 잘한다는 수많은 선수를 조사한 통계를 보면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항상 공보다 손이 앞에 있다는 것이다. 공 위치는 배꼽보다 공 한두 개 정도 왼쪽, 그리고 그보다 공 반 개 내지 한 개 정도 왼쪽에 손의 위치가 있다. 그러면 손목 꺾이는 현상이 없어진다.

   

   ③퍼터 길이는 너무 길면 안 된다. 퍼터 길이도 중요하다. 팔을 편하게 늘어뜨려서 퍼터를 잡아야 큰 근육인 어깨를 이용해 퍼팅할 수 있다. 그래야 스트로크의 방향성이 일정하다. 동양인의 경우 33인치 이하가 적절하다.

   

   ④라운드 전에는 롱 퍼팅 연습을 한다. 라운드 전 짧은 거리 퍼팅을 연습하는 게 좋으냐, 롱 퍼팅 연습을 하는 게 좋으냐 하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둘 다 하면 좋지만, 시간이 없다면 롱 퍼팅 연습을 권한다. 주말골퍼의 경우 첫 번째 퍼팅을 ‘OK 거리’에 보내기만 하면 스코어를 줄이는 게 참 쉬워진다.

   

   ⑤짧은 거리 퍼팅은 리듬대로 치면 들어간다. 짧은 퍼팅은 라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평소 리듬대로만 치면 들어가게 돼 있다. 특별한 훈련은 필요 없다. 어깨로 퍼팅한다는 느낌으로 시계추처럼 똑딱똑딱 치면 된다. 침착하게 평소 리듬대로 하는 게 관건이다.

   

   최경주는 퍼팅은 심리적 요인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립을 쥐면 딱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 드는 퍼터가 있다. 하지만 이런 퍼터도 세월이 지나면 성공률이 떨어진다. 프로골퍼들은 그럴 땐 분위기 전환을 위해 퍼터를 바꾸는 경우가 많다. 최경주는 “오랫동안 아주 두꺼운 그립을 사용해 손목 꺾임을 방지하는 효과를 봤어요. 그렇지만 오래 쓰다 보니 다시 옛날 버릇이 나오더군요. 그래서 요즘은 보통 두께의 그립을 사용해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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