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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맥콜·모나파크오픈 정상, 혼자서 전동카트 끌며 경기 시작

하루 계란 30개, 별명은 ‘달걀골퍼’… “캐디 쓸지 신중하게 고려할 것” 


동료 선수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는 김해림(32). KLPGA투어 맥콜·모나파크 오픈에서 우승하며 올해 투어에서 첫 30대 챔피언이 됐다. /KLPGA


“일본 투어에서 성공하지 못하고 힘들었던 것, 어깨 부상으로 백 스윙을 하지 못할 정도로 아팠던 기억 그리고 오랜만에 우승한 감격 등이 한꺼번에 몰려왔어요.” 4일 강원도 평창군의 버치힐 컨트리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KLPGA 투어 맥콜·모나파크 오픈(총상금 8억원). 3년 2개월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정상에 오른 김해림(32)에게 우승 인터뷰 도중 울먹인 이유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김해림은 박민지(23)와 박현경(21) 등 20대 초반 선수들이 주도하는 KLPGA투어에서 올해 첫 30대 골퍼 우승자다. 국내 무대 통산 7승째를 거둔 베테랑은 이번 대회에서 국내 골프계에 ‘노 캐디 실험’이란 화두를 던졌다. 김해림은 1라운드에서 캐디 없이 혼자 전동 카트를 끌고 다니며 7언더파를 몰아쳐 단독 선두에 올랐고,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2·3라운드 경기에서는 하우스 캐디의 도움을 받았지만 플레이는 혼자서 꾸려가면서 선두 자리를 지켰다.


김해림은 이날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아, 이날 8언더파를 몰아친 이가영(22)과 나란히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했다. 김해림은 18번 홀(파5)에서 열린 1차 연장전에서 1.2m 버디 퍼트에 성공해 우승을 차지했다.


데뷔 3년 만의 첫 승리에 도전했던 이가영은 연장에서 6.7m 거리의 버디 퍼트가 홀컵을 스쳐 지나가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김해림은 정규 라운드 마지막 18번 홀에서는 먼저 경기를 마친 이가영에게 1타 뒤진 상황에서 4m 버디 퍼트 기회를 살리는 강심장을 보였다.



4일 강원도 용평의 버치힐GC에서 열린 '맥콜-모나파크 오픈 with SBS Golf'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한 김해림이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KLPGA


김해림과 이가영은 서로 다른 조에서 경기했지만 서로 버디를 주고받으며 매치 플레이를 방불케 하는 접전을 벌였다. 어느 경기보다 캐디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좋은 캐디는 선수가 마음을 추스르고, 홀 공략 계획을 짜고, 정확한 샷 거리를 계산하고, 퍼팅 라인을 읽을 때 도움이 된다.


김해림은 대회 동안 이를 거의 혼자 해냈다. 그는 “3년 만의 우승 도전이어서 부담감이 컸고 비에도 약해서 많이 걱정했다”며 “선두권에서 나만큼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도 없으니 ‘잘할 수 있다’고 계속해서 되뇌었다”고 털어 놓았다. 김해림은 2~3라운드는 하우스 캐디를 썼지만 이동이나 채를 닦는 것 정도만 도움을 받았고, 경기적인 부분에선 스스로 결정해서 코스를 공략했다.


김해림은 “캐디와 함께 경기할 때도 혼자서 알아서 결정하는 스타일이었다”며 “캐디의 도움이 전혀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도 전문 캐디를 쓸지 여부는 신중하게 생각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김해림은 1라운드를 마치고는 “사실 상위권 선수들 아니면 캐디 경비가 부담스러운 경우도 종종 있는데, 앞으로 편평한 코스나 이동 편한 곳은 혼자 도는 선수도 나오지 않을까”라고 했었다.


김해림에게는 달걀 골퍼란 별명이 있다. 그는 2016년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에서 프로 데뷔 9년 만이자 130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달걀 골퍼’라는 별명은 그가 비거리를 늘리려 3개월 동안 매일 계란 흰자를 30개씩 먹으며 살을 찌운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후 김해림은 ‘교촌 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등 KLPGA 투어의 강자로 떠올랐다. 2017년에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사만사 타바사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이듬해 JLPGA 투어에 진출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국내에 복귀했다. 일본에서 뛰던 2018년 국내에서 열린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이후 슬럼프에 빠졌다. 그는 “몇 년 전부터 어깨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데 최근에도 주사를 맞았다”며 “더 아프지 말고 이렇게 경기만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해림은 “이번 대회 첫 라운드 전날 꿈을 꿨는데 금이 가득한 곳에 들어가서 제가 다 갖는 꿈을 꿨다. 첫날 잘 쳐서 설마 했는데 우승까지 하게 됐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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