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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PGA투어 에비앙챔피언십 전반 4타 잃고 후반에 4타 만회… 7타 줄인 이민지 대역전극 첫 메이저 우승


이민지가 에비앙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멋진 플레이를 한 뒤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5타차 선두로 여유있게 마지막 라운드를 출발했던 ‘핫식스’ 이정은(25)이 크게 흔들리며 속절없이 타수를 잃는 모습을 보면서 지난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한 말이 떠올랐다.


파3홀인 12번 홀에서 7오버파를 쳤던 우즈는 “이 스포츠는 때로 끔찍하게 외롭다. 혼자서 끝까지 싸워나가야 한다. 누가 마운드에서 내려주거나 교체해주지 않는다”고 했다. 우즈가 야구나 농구 같은 종목에서나 가능한 선수 교체라는 말을 생각했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그래도 우즈는 남은 6개 홀에서 마지막 4홀 연속 버디를 포함해 5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끝까지 싸웠다. 이정은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분투했지만 결국 절호의 우승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이정은 6는 전반 4타를 잃었지만 후반 4타를 만회했다. 하지만 연장에서 두번째 샷이 물에 빠지며 우승 기회를 놓쳤다. /AFP연합뉴스


이정은은 25일 프랑스 에비앙 르뱅의 에비앙 골프리조트(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50만달러) 마지막 라운드를 18언더파로 출발했다. 이날 연장에서 역전승을 차지한 이민지(25)는 이정은에 7타 뒤져 있었다. 이제까지 LPGA 투어에서 5타차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나선 경우 우승 확률은 84.5%라고 했다. 이정은은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10개를 잡아 10언더파 61타로 메이저 대회 한라운드 최소타 타이 기록을 세웠다. 36홀 최소타 기록(127타)도 작성했다. 2019년 US오픈 우승 이후 2년1개월만의 LPGA 두 번째 우승도 메이저로 장식하는 것은 시간 문제인 듯 했다.


하지만 지나친 우승에 대한 기대가 ‘초크(choke·목 졸림, 질식)’ 현상으로 이어진 것 같았다. 초크 현상은 압박감이 심한 상황에 처했을 때 선수가 목이 졸리는 것 같은 부담을 느끼면서 수행 능력이 형편없이 떨어지는 현상을 뜻한다. 전문가도 초보자 수준이 될 수 있다.


이정은은 1번홀(파4)을 버디로 출발했지만 3~5번홀에서 3연속 보기를 하며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퍼팅이 오른쪽으로 살짝 살짝 빗나가며 애를 태웠고, 샷의 루틴은 평소보다 길었다. 8번홀(파3)에서 보기를 한 이정은에게 9번 홀(파5) 보기는 뼈아팠다. 두번째 샷을 그린 왼쪽에 보내놓아 평소 같았으면 버디를 노려볼만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어프로치 샷 실수로 간신히 그린에 공을 올렸고 여기서 3퍼트를 해 보기로 마무리했다. 이정은은 전반 9홀에서만 4타를 잃었다.



노예림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1타 차 3위를 차지했다. /AFP연합뉴스


이정은이 흔들리는 사이 같은 조의 재미교포 노예림(20)이 선두에 올랐다.


이정은은 1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보다 한 조 앞에서 경기하던 호주 교포 이민지(25)가 막판 무서운 기세로 타수를 줄였다. 이민지는 14~16번홀 3연속 버디에 이어 마지막 18번홀(파5)을 버디로 마무리하면서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집중력이 살아난 이정은은 16~18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으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이정은과 이민지는 나란히 18언더파 266타를 기록했다.


1996년생 동갑인 둘의 연장 승부는 이날 7타를 줄인 이민지의 승리로 끝났다. 18번홀(파5)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 이민지는 160m 거리에서 6번 아이언으로 친 두번째 샷을 홀 2m에 붙여 2퍼트로 버디를 잡은 반면, 10m 가까운 거리에서 이정은이 친 두번째 샷은 그린 앞 연못에 빠지며 승부가 갈렸다.


연장전 3번째 승부만에 처음으로 승리한 이민지는 LPGA투어 6승째를 첫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했다. 우승 상금은 67만5000달러(약 7억8000만원), 2위 상금은 41만4573달러(약4억8000만원)였다.


첫 우승에 도전하던 노예림은 이날 4타를 줄였지만 18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놓치며 연장에 합류할 기회를 놓치고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의 성적은 박인비 공동 12위(10언더파), 김효주 공동 17위(8언더파), 김세영 공동 38위(3언더파), 고진영 공동 60위(2오버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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