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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다이어리, 골퍼 팻 페레스와 농구 전설 마이클 조던의 30년 감동 사연


팻 페레스가 자신의 사무실에 모아놓은 조던 신발 컬렉션. /팻 페레스

팻 페레스(45, 미국)는 2002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진출해 3승을 거둔 중견 골퍼다. 미국 애리조나 출신인 그는 중학교 시절 친구가 쓰레기 통에 버린 낡은 마이클 조던 신발을 주워 신은 이래 지금은 1000켤레 이상 모은 조던 신발로 집의 벽면을 장식한 ‘성덕(성공한 덕후)’가 됐다. 30년간 그의 인생, 조던 신발, 조던과의 사이에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직접 열어보지 않으면 무엇이 나올지 알 수 없는 초콜릿 같은 인생이 그 속에 있다. 다음은 페레스의 이야기.


중학교 시절, 모든 학생들의 로망은 조던 점프맨 4 신발을 사는 것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친구들은 그 시절에 그 신발을 살 수는 없었다.

어느 날, 학교에서 아는 친구 한 명이 오래된 신발을 쓰레기 통에 버렸다. 나는 우연히 그 모습을 보게 되었고, 쓰레기 통에서 그 신발을 꺼내 한번 신어 보았다. 내 발에 딱 맞는 사이즈였다. 그 신발을 집으로 가져와서 깨끗하게 세탁했다. 내가 생애 처음으로 조던 신발을 갖게 된 순간이었다. 모두들 원하던 상직적인 시멘트 회색과 흰색 조합의 조던 4 였다.

30년 전 그 때부터, 방 한 쪽 벽면을 조던 신발로 장식하고 휴대폰에 조던의 전화번호를 저장해 놓은 지금까지도 그 생생하고, 특별한 순간으로 남아 있다. 2017년에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CIMB 클래식에서 우승을 했을 때, MJ(마이클 조던)가 축하한다고 전화를 걸어 주었다. 그 해에 난 41살이었고, 큰 어깨 수술을 한 이후라 나에게 다시는 우승의 기회가 올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 해 난 두 번의 우승을 해내었다.

팻 페레스와 마이클 조던. /팻 페레스

그때 조던은 나에게 필요한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말하라고 했고, 나는 망설임 없이 신발 몇 개를 달라고 했다. 그것이 시작이었고, 얼마 되지 않아 난 조던 팀의 일원이 될 수 있었다. 사실 중간의 연결 고리가 되는 친구를 통해 오래 전 조던을 스치듯 만난 적은 있었다. 하지만 3~4년 전 다른 홍보 대사들과 함께 모나코에 갔던 것이 조던과의 친분을 한 단계 높이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믿기 어렵게도, 그 무리에 일원이 되었고, 전설의 23번(조던의 등번호)과 시간을 함께 지내는 말도 안 되는 일이 현실에서 일어난 것이다.

난 최대한 조던을 귀찮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되도록이면 문자로 연락하고 바로 바로 회신을 하는 편이다. 아마도 내가 과거로 가서 어린 시절의 나에게 지금 현실에서 지난 몇 년간 일어난 일을 말해주면, 절대로 내 말을 믿지 않을 것이다.

모나코 여행은 정말 내 인생에 있어 최고의 경험이었다. 그냥 부둣가에 앉아서 전설인 조던과 같이 시가를 피고 데킬라 한 잔을 마셨던 그 날의 일들은 정말 말도 안 되는 경험이었다.

더욱 대단한 것은 MJ가 나를 너무도 멋지고, 따뜻하게 대했다는 것이다. 꿈에 그리던 우상을 만나서 간혹 실망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지만, 나의 경우는 완전 반대였다.

PGA 투어 생활을 시작하고 경제적인 여유가 생길 무렵 조던 신발을 수집하기 시작한 것 같다. 특히 플라이트 클럽 같은 곳이 생기고, 중고매매 거래가 활성화 되면서 내가 수집하고 싶었던 예전 모델들을 구하기가 좀 더 쉬워졌다.

처음에는 MJ가 현역 시절에 신어서 유명해진 모델들을 모으는 것으로 시작해서 하나 둘씩 늘려 나갔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건 정말 정신 나간 취미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신발을 둘 공간을 더 만들기 위해 두 번째 사무실 공사를 해야 할 정도가 되었다. 이 사무실은 ‘아름다운 조던 신발의 바다’이다.

공식적으로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현재 약 1,000 켤레 이상의 조던 신발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숫자는 점프맨 직원들이 계속해서 신발을 보내주면서 계속 늘어나고 있다. 그들이 보내주는 속도를 겨우 따라가고 있다. 새로운 신발이 도착하면, 난 언제나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받는 아이가 되고 만다.

PGA투어에서 3승을 기록중인 팻 페레스. /PGA투어

그리고, 더욱 멋진 사실은 아내 애슐리가 내 이 취미를 존중해 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내는 쓰레기 통에서 조던 신발을 가져다 신었던 소년이 이제는 그 조던 브랜드의 홍보 대사가 되고, 그 신발의 주인공인 슈퍼 스타의 친구가 되었다는 점을 자랑스러워 하고 있다.

내 조던 컬렉션 중 나에게 가장 특별한 신발 중 하나는 바로 “조던4-월버그 에디션”이다. 몇 년 전, 내가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 참가하기 위에 L.A에 갔을 때, 배우인 마크 월버그가 깜짝 선물로 준 것이다. 그가 나를 저녁 식사에 초대를 해주었고, 거기에서 이 신발을 선물로 주었는데, 이 신발은 정말로 구하기 어려운 신발이어서 정말 기뻐하면서 받았다.

그리고 나는 몇 년 전에 출시된 조던의 ‘플루 게임’ 레트로 신발만큼이나 빠져있었던 트레비스 스캇 콜라보 시리즈를 모두 모았다. 하지만, 그 어떤 신발들도 조던 팀이 나를 위해 만들어준 조던 4 시멘트 에디션 골프화 보다 의미가 있지는 않다. 조금 더 설명하자면, 지금은 맞춤 골프화가 된 내 오래된 낡은 신발이 하나 있고, 그리고 전 세계에 딱 두 켤레가 더 있는 신발이다. 아직 이 신발을 이길 것은 찾지 못했다.

사람들은 나에게 어떻게 이 조던 4 시멘트 에디션 골프화가 탄생했는지 물어보곤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모든 과정이 얼마나 싱겁게 일어났는지 상상도 못할 것이다. 모나코에서 조던 옆에 앉아서 포커 게임을 하던 중에 조던이 시가를 피러 나가면서 나한테 같이 나가자고 했다. 그 때 마침 조던 11 골프화가 출시되었었고, 나는 조던 11 골프화가 좋다고 말을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조던 4에 대해서 계속 얘기를 하고 있었다. 그걸 듣고 있던 조던이 “그래? 그럼 조던 4도 만들면 되지”라고 말했다. 내가 “그게 무슨 말이죠?”라고 물었더니, 조던이 젠트리(조던 풋웨어의 부사장인 험프리)에게 “만듭시다”라고 말하면 된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리고는 내가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젠트리에게 확인할 새도 없이 일은 진행되었고, 몇 주도 안되어서 조던 4 시멘트 에디션 골프화가 집으로 배달되었다. 말 그대로 전설의 말 한마디에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이루어 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유명한 배우이자 코메디언인 빌 머레이와도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빌과 알고 지내 왔다는 것도 나에게는 믿기 어려운 경험이다. 처음 그를 만난 건 2003년이었고, 페블비치에서 내가 경기를 마치려고 할 때 내 공을 차버리는 일이 있었다. 그때부터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지난 몇 년 동안 계속 만났고, 그가 윌리엄 머레이 골프 의류 사업을 시작했을 때, 그가 나에게 제안을 했고, 그 이후 계속해서 그 브랜드 옷을 입고 있다.

나에게 잘 맞아서 나는 이 브랜드의 제품을 다 좋아한다. 그리고 머레이 형제들이 골프를 보다 자연스럽고, 재미있고, 느긋하게 만들려는 노력도 좋아한다.

우리가 브랜드를 함께 하면서 가까워 졌지만, 그와 함께 페블비치에서 함께 경기를 한다는 것은 긴 여행과도 같다. 그와 함께 플레이를 하다 보면, 그가 연기했던 여러 캐릭터들 (칼 스팩클러, ‘빅 언’ 맥크랙큰, 피터 벤크맨 박사 등)과 함께 라운딩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나는 지난 몇 십 년 동안 나에게 일어난 일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내가 그 한 짝의 신발을 갖기 위해서 쓰레기 통을 뒤졌을 때, 지금의 내 모습은 상상도 할 수 없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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