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한양 컨트리클럽 구 코스 15번홀에 있는 용송의 모습. /서울·한양 컨트리클럽 |
경기 고양 서울·한양 컨트리클럽에는 유독 장송들이 많다. 코스의 일부가 과거 서삼릉 땅으로 특별히 보호를 받던 지역이었던 덕분이다. 사적 제200호인 서삼릉에는 조선왕조 인종의 무덤인 효릉, 철종의 무덤인 예릉, 중종비 장경왕후의 무덤인 희릉 등 49기의 왕족 무덤과 53위의 태무덤 등이 안치돼 있다. 한양 서쪽에 삼릉이 있다고 해서 서삼릉이다. 한양컨트리클럽은 1960년 대 초반 정부가 개인과 기업에 서삼릉 땅의 일부를 불하할 때 20만평을 매입해 코스를 조성했다.
서울한양cc 명품 소나무사진전 |
이곳에서 유독 골퍼들의 눈길을 끄는 소나무가 한 그루가 있다. 구 코스 15번 홀에 있는 용송(龍松)이다. 그 꼬임이 힘차게 꿈틀대며 승천하는 젊은 용의 기개를 닮았다. 수령은 87세, 높이 3m로 소나무 나이로 치면 혈기왕성한 청년이다.
고(故) 박정희 대통령은 라운드 중 이 용송을 보고 청와대 경내로 옮기고 싶어 했다고 한다. 모 대기업에서도 엄청난 액수를 제시하며 매수 의사를 전하기도 했었다.
용송 정면 1km 앞에는 서삼릉이 보이고, 효릉 우측에는 조선의 부흥을 꿈꾸다 34세에 요절한 소현세자의 묘(소경원)가 있는데 한 소나무 전문가는 이 용송이 소현세자를 떠오르게 한다며 시를 짓기도 했다. 시는 이렇다.
“나는 용을 기다리는 소나무입니다. 용송입니다. 조선 부흥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초라하게 누워있는 조선 왕세자 소현세자를 한 마장 거리에서 아침마다 알현(謁見)합니다. 어느 새벽, 그 용이 승천하는 날 굽었던 허리 펴고 거북등 내 껍질 벗겨 당신께 드려 내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나는 용송입니다. 조선의 용송입니다.”
서울·한양 컨트리클럽은 용송을 비롯해 코스 내 진귀한 소나무를 담은 사진전을 오는 9일부터 23일까지 클럽하우스 내 2층에서 연다. 이를 계기로 소나무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한앙CC 명품소나무 사진전은 사진가 양경창(한국사진작가협회 운영자문위원.한양CC회원)이 한양CC 홍보담당
답글삭제김민식과 4월에 기획하고 5월부터 9월까지 촬영하고 이제야 결실을 맺어 한양 명품 용송을 비롯하여 57점의 명품소나무만을 전시하게 되였습니다. 사진촬영가는 사진을 감상하는 순간 형언할 수 없는 소나무의 냄세를 느끼게할 심정으로 촬영에 임하였습니다. 많은 관람을 권하오며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진가 양경창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