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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R까지 12언더파 공동 2위, 54홀 최소타 기록 존슨과 4타차

한국 선수로는 처음 챔피언조에서 플레이… “챔피언스 디너로 양념 갈비 내놓겠다” 발언도 주목


임성재(22)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가장 많은 대회에 나가면서, 가장 오래 연습하고 퇴근하는 선수다. 쇼트 게임 연습장에 가보면 깊은 러프나 경사진 곳 등 좋지 않은 라이(공이 놓인 곳)에서 연습하는 그를 자주 볼 수 있다. “최악을 대비해야 어느 상황에서도 자신 있게 할 수 있다”고 한다. 미국 언론은 이런 그를 ‘아이언 맨’이라 부른다. 지칠 줄 모르는 성실과 노력의 화신이라는 뜻이다. 지난해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PGA 투어 신인상을 받았던 그가 처음 나간 마스터스에서도 일을 냈다. 1973년 한장상 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이 한국인으로 처음 마스터스 무대를 밟은 지 47년 만에 처음으로 챔피언조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 경쟁을 벌여 많은 골프 팬들이 밤잠을 설쳤다.


◇첫 출전인데 10년 출전한 선수처럼


임성재는 15일(한국 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아브라함 앤서(멕시코),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함께 공동 2위다. 마스터스 54홀 최소타 타이기록(16언더파 200타)을 세운 세계 1위 더스틴 존슨(미국)과는 4타 차이다.


임성재가 14일(현지 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 3라운드 8번홀에서 티샷을 날리는 모습. 그는 마스터스 첫 출전인데도 “TV로 많이 봐서 코스가 익숙하다”며 대회 최종 라운드를 한국인 최초로 챔피언조에서 출발하는 쾌거를 이뤘다. 선두 더스틴 존슨과는 4타 차이다. 지난해 챔피언 타이거 우즈(오른쪽 위)와 장타왕 브라이슨 디섐보(오른쪽 아래)는 20위권으로 밀려났다. /로이터·EPA연합뉴스

임성재는 15일 밤 11시 29분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4라운드 챔피언 조에서 존슨, 앤서와 함께 출발했다. 임성재의 캐디 로버트 브라운은 존슨과 김시우의 가방도 멨던 베테랑으로 이번이 여덟 번째 마스터스 무대였다. 그는 “임성재가 10년쯤 쳐본 선수처럼 잘해서 깜짝 놀랐다”고 했다. 1라운드를 6언더파로 마치고는 자신도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던 임성재는 사흘 만에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홀을 공략했다. 실력에 행운까지 따른 칩인 버디가 사흘 연속 터졌다.

지금까지 한국인 마스터스 최고 성적은 2004년 최경주(50)가 거둔 단독 3위다. 임성재는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역대 우승자들에게 저녁 만찬을 베푸는 챔피언스 디너에서 양념 갈비를 대접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임성재는 대회장인 오거스타 내셔널이 마음 편하다고 했다. 그는 3라운드를 마치고 “어릴 때부터 TV 중계를 자주 봐서인지 코스가 익숙한 느낌이다. 최경주 프로님께서 마스터스 코스는 스트레이트성 페이드 구질(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살짝 휘는 구질)을 잘 치는 선수와 맞는다고 얘기해주셨는데 저도 그런 것 같다. 티 박스에 서면 코스가 눈에 잘 들어와 편하다”고 했다.

현지 중계진은 “임성재는 티샷의 정확성부터 아이언 샷과 그린 주변 어프로치와 퍼팅 등 오거스타 공략에 필요한 모든 걸 갖추었다”고 칭찬했다.

◇우즈와 디섐보 나란히 부진

지난해 극적 우승을 차지했던 타이거 우즈(45)는 5언더파 공동 20위, 400야드 장타로 오거스타를 정복하겠다던 브라이슨 디섐보(27)는 3언더파 공동 29위로 밀려나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우즈는 첫날 폭우 여파로 경기가 차례로 지연되면서 대회 사흘째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하루 26홀을 도는 강행군을 펼친 게 무리가 됐다. 허리 상태가 좋지 못한 우즈는 “걷는 데는 문제가 없었지만, 허리를 굽히거나 돌려야 할 때 통증이 생긴다”고 했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디섐보는 3라운드까지 평균 비거리 327.5야드로 1위를 차지했지만 400야드에는 훨씬 못 미쳤다. 그나마 정확성이 떨어져 소나무 숲이나 덤불에서 악전고투를 벌였다. 디섐보는 “대회 이틀 전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고 첫날 어지럼증까지 느껴 코로나 검사까지 받았다”며 “결과는 음성이지만 복통에 어지럼증도 계속된다”고 컨디션 난조를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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