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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서울경제 클래식 우승, KLPGA 13승 중 7승을 가을에


여름이면 빼놓지 않고 나오는 장하나(28) 사진이 있다. 수건으로 연방 흘러내리는 땀을 닦아내는 모습이다. 대부분 사진에 ‘가만있어도 땀이 나요’라는 설명이 붙는다. 더구나 장하나는 다른 샷과 비교해 퍼팅의 기복이 단점으로 꼽힌다. 땀방울에 퍼팅 집중력이 더 떨어지기 쉽다. 이렇게 더위 잘 타는 선수에겐 찬 바람 부는 가을이 반갑다. 장하나는 201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 첫해 우승한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을 시작으로 5차례나 10월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해에는 10월에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과 BMW 챔피언십 등 두 차례 특급 대회를 석권했다.

1일 제주 핀크스골프클럽에서 KLPGA 투어 SK네트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우승자 장하나가 축하 꽃잎 세례를 받고 있다. /KLPGA

장하나는 올해도 10월 말 시작해 11월 1일 끝난 KLPGA투어 SK네트웍스 서울경제 클래식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려 ‘가을의 여왕’이란 별명이 과장이 아니란 걸 보여줬다. 가을에 거둔 우승이 이번 대회까지 통산 13승 가운데 7차례나 된다.

장하나는 이날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1타를 줄여 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 공동 2위 그룹인 김효주와 전우리, 박민지, 김지현 등을 2타 차이로 따돌렸다. 올 시즌 첫 승리를 올린 장하나는 상금 1억6000만원을 받았다.

장하나는 가을에 강한 심리적 요인도 있다고 했다. 그는 “많은 분이 가을에 잘한다고 말씀해 주셔서 자신감 있게 경기할 수 있게 됐다.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니까 좋은 플레이가 나온다”고 했다.

6언더파 공동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한 장하나는 롱퍼팅으로 타수를 줄여나갔다. 6번 홀 8.5m, 8번 홀 13m 퍼트에 성공하며 2위 그룹과 타수를 2타 차이를 벌렸다.

장하나는 12번 홀(파4) 보기로 한때 허다빈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지만, 14번 홀(파3)에서 아이언 티샷을 1m에 붙여 버디를 잡으며 다시 달아났다. 장하나는 “지난주 큰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아버지도 저도 힘들었다. 큰아버지가 도움을 주셔서 이번 주에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거만해지지 않고, 초심 잃지 않고 마지막까지 힘내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공동 9위에 오른 유해란(19)은 신인왕 포인트 1715점으로 신인상을 확정했다. 2위 현세린(19)이 남은 2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해도 따라잡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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