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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뷔 2년만에 첫승 올린 뒤 신한동해오픈서도 정상에


13일 36회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한 김한별이 환호하는 모습. /뉴시스


김한별(24)이 골프 클럽을 처음 손에 쥐어 본 건 또래 선수들이 언더파 스코어를 내던 중학교 1학년 때였다.

중학교와 초등학교 교사인 부모님을 따라 처음 연습장에 가보고 “이게 내 인생이다 싶었다"고 한다.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라는 뜻으로 ‘한별’이라는 이름을 막내에게 지어주었던 아버지는 자신의 ‘사학 연금’을 깨 골프 선수 아들 뒷바라지를 했다.

최근 두 대회 우승 상금만 2억6000만원을 번 아들은 “내년이 정년인 아버지가 하시고 싶으신 건 모두 해드리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13일 인천 베어즈 베스트 청라골프클럽(파71)에서 막을 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제36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원). 선두에게 1타 뒤진 2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김한별은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아내며 최종 합계 14언더파270타를 기록, 2위인 캐나다 교포 이태훈을 2타 차이로 따돌렸다. 2주 전 헤지스골프 KPGA 오픈서 연장 접전 끝에 데뷔 2년 만에 첫승을 거두고 펑펑 울었던 김한별은 두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고는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KPGA 코리안 투어에서 두 대회 연속 우승은 2014년 박상현(37)이 바이네르 파인리즈 오픈과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이후 약 5년 10개월 만이다.

한국 골프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 김한별은 코리안 투어의 주요 부문 1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 2억6030만원을 받아 시즌 상금 1위(4억1774만원)로 올라섰다. 시즌 첫 2승을 올린 그는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에서도 2위와 격차를 더 벌렸다. 이번 대회 부상으로 코리안 투어 5년 시드와 내년 아시안 투어 출전권도 획득했다.

이날 경기는 막판까지도 선두권에 2타 차 이내로 10여 명이 몰려 우승 경쟁을 벌일 정도로 명승부가 이어졌다.

김한별은 13번홀(파4)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린 뒤 세 번째 샷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려 위기를 맞았지만 14m 거리 파 퍼트에 거짓말처럼 성공하며 한숨 돌렸다. 그리고 14번홀(파5)과 15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로 올라선 뒤 남은 홀들을 파로 마무리해 승리를 굳혔다. 왕정훈과 최민철, 박정환이 공동 3위(11언더파)를 차지했다.

/민수용 사진작가-신한금융그룹 김한별이 신한동해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그는 고교 때까지 실내 연습장에서 연습을 하다 대학교에 가서야 실외 연습장에서 처음 훈련하기 시작했다. 실전 라운드도 부족해 늦게 꽃을 피웠지만 2017년 호심배 아마추어 골프선수권과 허정구배 한국 아마추어 골프선수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날 쟁쟁한 베테랑 선배들과 경쟁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강철 멘털’을 자랑했다. 그는 “사실 긴장이 많이 되지만 받아들이려고 한다”며 “많은 분이 TV로 경기를 지켜보는데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밝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삼 형제 중 막내인 그는 “지난해 목표였던 신인상을 받지 못해 자신감이 떨어졌었는데 두 형이 ‘넌 잘할 수 있다’고 구박을 한 덕분에 2연승을 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난 아직 햇병아리 골퍼”라면서도 “타이거 우즈처럼 호쾌한 플레이를 하고 싶고 앞으로 미국 PGA 투어에서 뛰고 싶다”고 했다.

/인천=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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