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인스퍼레이션 연장서 브룩 헨더슨, 넬리 코르다 제치고 통산 4승째
우승컵 든 이미림./AFP 연합뉴스 |
한편의 드라마였다. 이미림(30)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연장전 끝에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달성하며 ‘호수의 여인’이 됐다. 특히 72번째 홀에서 칩인 이글로 연장에 합류한 뒤 이룬 우승이라 더욱 극적이었다.
14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 이미림은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넬리 코르다(미국),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46만5000달러(약 5억5000만원)다.
이미림은 이번 우승으로 지난 2017년 3월 기아 클래식 제패 이후 약 3년6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통산 4승째를 달성했다. 이미림은 LPGA 투어 진출 첫 해인 2014년에는 마이어 LPGA 클래식과 레인우드 LPGA 클래식에서 정상에 올랐었다.
캐디와 연못에 뛰어드는 우승 세리머니를 하는 이미림./AFP 연합뉴스 |
2타 차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이미림은 이날 칩인 버디 2개에 칩인 이글 1개 등 날카로운 쇼트 게임을 선보이며 정상에 올랐다. 2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은 이미림은 6번 홀(파4)에서 칩인 버디를 잡았다. 이어 16번 홀(파4)에서도 그린 밖에서 친 칩 샷이 그대로 홀에 들어가며 버디를 기록해 코르다를 1타 차로 압박했다.
이미림은 17번 홀(파3)에서 티샷을 벙커로 보내면서 보기를 범해 우승 경쟁에서 탈락하는 듯했지만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극적인 칩샷 이글을 기록하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들어갔다. 헨더슨도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연장에 합류했다.
18번 홀에서 열린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이미림은 세 번째 샷을 홀 2m 거리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 승부에 마침표를 찍으며 호수의 여인이 됐다. 이 대회는 우승자가 18번 홀 그린 옆 연못(포피스 폰드)에 뛰어드는 전통이 있다. 코르다와 헨더슨은 파를 기록했다.
우승후 눈물을 흘리는 이미림./AP 연합뉴스 |
이미림의 우승으로 한국은 지난해 고진영(25)에 이어 2년 연속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또한 한국 선수는 이번 시즌 3승째를 합작했다. 이미림은 우승 뒤 “정말 믿을 수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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