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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GA 투어 다이어리] 가정에서는 골프 잊고 온전히 아이들에게 헌신


PGA 투어 통산 7승을 기록 중인 웹 심프슨은 다섯 아이의 아빠이다. 그는 투어에 집중하면서도 가정생활과의 균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 둘째인 그레이스, 아내 다우드 심프슨, 막내 에덴, 첫째 잭, 셋째 윈덤 로즈, 심프슨, 그리고 넷째인 머시(왼쪽부터)./웹 심프슨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는 2명 이상의 자녀가 있는 대가족이 많이 있다. 토니 피나우, 애런 배들리, 숀 오헤어, 그리고 잭 니클라우스 등이 4명 이상의 자녀를 두었다. 그 중 5명의 자녀를 키우고 있는 웹 심프슨은 PGA 투어의 대표적인 ‘패밀리맨’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휴식기 동안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시즌보다 바쁜 일상을 보낸 심프슨이 투어와 가정에 모두 충실할 수 있는 비결을 전해왔다. 심프슨은 2012년 US오픈을 포함해 통산 7승을 거뒀다. 이번 시즌에는 2승(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 RBC 헤리티지)을 기록 중이다. – 편집자 주.



나와 아내는 결혼 초부터 항상 대가족을 꿈꿔왔다. 아내 다우드는 5남매 중 첫째이고, 나는 6남매 중 다섯째였다. 정확히 몇 명의 아이들을 낳고 싶다는 생각을 하진 않았지만 나와 아내 둘 다 많은 형제들과 어린 시절을 행복하게 보냈기에 우리 아이들에게도 그런 삶을 선물해주고 싶었다. 우리는 지금 9살, 7살, 6살, 4살 그리고 18개월된 다섯 명의 자녀를 두었다. 우리 가족의 일상은 굉장히 정신 없지만 즐겁다.


나와 아내는 이상적인 부모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들은 고맙게도 우리의 이러한 부족함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고 용서해준다. 우리는 아이들을 통해 매일 조금씩 배우고 있다. 가끔 우리보다 몇 년 먼저 아이들을 키운 친구들에게 이 시기를 현명하게 극복해가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구하곤 한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육아라는 것이 부모들 또한 크게 변화시킨다는 걸 깨닫게 된다. 육아란 행복함과 동시에 엄청 도전적이고 어렵다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어느 날은 20명의 아이들을 키우고 싶을 만큼 행복하다가도 어떤 날은 옷장에 잠시 숨어들어가 혼자 있고 싶을 때도 있다. 그래도 나는 이러한 삶을 즐기고 있다. 아이들이 주는 행복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집에 있을 때 심프슨은 골프를 잊고 온전히 가족에게만 집중한다./웹 심프슨


이 긴 여정에서 나와 아내는 환상의 파트너다. 내가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었던 데는 아내의 도움이 컸다. 그녀가 좋은 엄마가 되려고 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부부 관계에서, 아니 사실은 연인 관계에서도 의사소통은 아주 중요한 요소인 것 같다. 특히 우리 투어 선수같이 오랜 시간을 떨어져 지내는 커플들에게는 더 중요하다. 대화를 잘 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가끔 빡빡한 투어 스케줄 때문에 오랜 기간 집을 비울 때가 많다. 하지만 아내인 다우드는 이런 나의 생활을 잘 이해해준다. 몇 년 전 아내는 ‘대회 참가를 위해 떠났을 때는 집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나한테 맡기고 골프에 집중하고, 집에 왔을 때 가정에 집중하면 되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래서 대회에서 돌아온 주에는 저녁에 골프 채널도 틀지 않는다. 집에 있을 때는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려 하고 온전히 아이들에게 집중한다. 당연히 대회를 위해 가족들을 떠났을 때 그들이 너무 보고 싶다. 하지만 이런 아내의 조언 덕분에 나는 균형 있는 투어 생활을 할 수 있고, 이러한 점이 나에게 많은 도움과 좋은 영향을 주었다.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는 시기에는 가족이 다같이 대회장에 가는 일이 드물다. 아마도 6~7개 정도의 대회만 오고, 어떤 대회는 주말에만 오기도 한다. 그리고 아주 드물게는 아내 혼자 나를 보러 대회장에 와주기도 한다. 그런 점에 있어 우리가 노스캐롤라이나에 살고 있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집 근처에서 열리는 웰스파고 챔피언십은 물론 마스터스, 윈덤 챔피언십, 올해 우승했던 RBC 헤리티지와 같이 많은 대회들이 조금만 운전하면 올 수 있는 거리라 아내와 아이들이 방문하기 편하다. 이 대회들이 그래서 나한테 더 특별하기도 하다.


내가 2011년 그린즈버러(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셋째 아이의 이름을 윈덤이라고 지었다. 가족이 다 같이 대회를 위해 이동하는 것이 쉽지 않은 때가 곧 올 거라는 걸 알고 있다. 3명의 아이들은 벌써 학교에 다니고 있고 4살인 넷째도 빨리 학교에 가고 싶어 한다. 학교에 들어가면 운동이건 연극이건 본인들이 하고 싶은 활동을 할테고, 그러면 모두의 시간을 맞추기 힘들 것이다. 아이들의 이런 활동들을 같이 즐길 수 없다는 점이 나를 더욱 힘들게 할 것이다.


집을 떠나는 모든 순간은 힘들다. 잭이 여섯 살 때, 디오픈(브리티시 오픈)에 참가하려 8일 동안 집을 비운다고 했을 때 엉엉 울던 모습이 생각난다. 차고 앞에서 울던 아들을 보고 나도 울었던 기억이 있다. 집을 떠나기 전, 모두에게 작별 인사를 해주며 얼마나 사랑하는지 이야기 했었다. 아내에게 가야 한다며 눈물이 가득 찬 눈으로 인사했던 것도 생각난다. 그리고 공항으로 가는 차 안에서 그런 가족들을 생각하며 엉엉 울었다.


심프슨은 집에 돌아갈 때는 가족들에게 헌신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기도를 한다./웹 심프슨


아이들이 조금 크고 나서는 변화가 있다. 잭이 그 날 운 것과 같이 내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표현을 하기도 하지만, 나의 일을 잘 이해하고 있고 왜 떠나야만 하는지 이해해준다. 그리고 대회장에 가는 길에는 항상 영상통화를 한다. 하지만 가끔 통화 이후 아이들이 너무 들뜨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저녁 시간이나 잠자리에 들 시간에는 최대한 전화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특히 막내 에덴은 전화기 넘어 내 목소리를 듣기만 해도 바로 우는 경우도 있다. 일주일에 몇 번씩 전화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통화할 때마다 아이들의 많은 일상들을 공유하려고 한다. 아이들에게 이런 대화가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겐 큰 힘이 된다.


대회장에 혼자 있으면 가족의 중요한 순간들을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2012년 US오픈에서 우승을 했을 때 첫째인 잭이 첫 걸음마를 떼었다. 그때 아내로부터 걸려온 전화가 기억난다. 아내는 "당신이 궁금해 할 것 같아서 말해줄게. 이걸 들으면 많이 속상할 수도 있겠지만 오늘 잭이 처음으로 걸었어"라고 말했다. 나는 너무 속상했다. 하지만 가족의 중요한 순간들을 투어 생활로 인해 놓치는 경우가 많아질수록 속상하고 슬프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익숙해지는 방법을 터득하기도 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결혼 이후 처음으로 4개월을 내리 집에서 지내면서 처음으로 아이가 크는 모습을 전부 곁에서 볼 수 있었다. 매일 조금씩 커가는 막내 에덴의 모습을 보며 솔직히 더 큰 애정이 생기기도 했다.


솔직히 말하면 몇 주간의 투어 생활에서 돌아오게 되면 다시 가족과의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어떨 때는 평소와는 다르게 작은 일 때문에 힘들고 예민하게 굴던 시기도 있었다. 아내는 그런 나를 지켜보다가 "지난 몇 주간 당신이 하고 싶은 대로 지냈던 걸 알아. 당신이 카페에 가고 싶을 땐 가면 됐고, 연습장에 가고 싶을 때 가고, 자고 싶을 때는 잤을 거야. 하지만 지금은 집에 우리와 함께 있어. 이 작은 아이들은 당신의 관심과 함께할 시간이 필요해"라고 말하곤 한다.


나 나름대로 세운 극복 방법이 있다. 비행기에서든 자동차에서든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기도를 한다. 하느님에게 나의 욕망을 내려놓고 침착해질 수 있도록, 그리고 우리 가족들에게 헌신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기도한다. 내가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고 이를 통해 많은 행복을 느낀다. 당연히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하고 싶다. 하지만 항상 시끌벅적한 집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는 생활과 혼자 조용히 집중하면서 연습하는 생활로의 변환을 위한 적응이 어렵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생활의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나름대로 극복 방법을 세웠고, 지금과는 다른 나의 삶은 상상조차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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