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Post Page Advertisement [Top]

 PGA챔피언십서 2타차로 우승, 장타자들 모조리 제치고 정상


올해 초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홈페이지는 '새 스타는 경력을 초월하는 골프 IQ를 지녔다'는 흥미로운 제목의 글을 올렸다. 지난 시즌 임성재(22)와 마지막까지 신인상 경쟁을 벌이다 밀려난 콜린 모리카와(23·미국)를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그의 캐디는 "모리카와의 최대 무기는 머리다. 캐디처럼 (객관적으로) 생각하고 스마트하게 골프를 친다"고 했고, 그를 여섯 살 때부터 지도한 심리학 박사 출신 코치는 "코스를 분석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실수를 최소화하는 확률 골프를 할 수 있도록 반복 훈련했다"고 했다.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TPC하딩파크(파70)에서 막을 내린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서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300야드가 안 되는 모리카와가 PGA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들을 모조리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평범한 체격(175㎝, 73㎏)인 그의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는 296.5야드(공동 107위)다. PGA투어엔 평균 300야드 이상 치는 선수가 70명이다.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처음 들어 올리다 보니 긴장한 것일까. 10일 PGA투어 챔피언십 1위를 차지한 콜린 모리카와가 세리머니를 하던 중 트로피 뚜껑이 떨어지려 하자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짓고 있다. 일본계 미국인인 그는 메이저 대회 두 번째 출전 만에 정상에 올랐다. /USA투데이 연합뉴스

이날 2타 차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모리카와는 이글 1개와 버디 4개로 6타를 줄이며 합계 13언더파267타를 기록, 공동 2위 더스틴 존슨(미국)과 폴 케이시(잉글랜드)를 2타 차이로 따돌리고 상금 198만달러(약23억5000만원)을 받았다. 400야드 시대를 연 벌크업(몸집 불리기)의 대표 주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 키 193㎝의 농구 선수 출신 장타자 토니 피나우(미국)는 나란히 공동 4위(10언더파)였다.

골프 IQ가 장착된 소총이 대포들을 누른 것이다. 모리카와는 두 번째 출전한 메이저 대회에서 큰일을 내며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잭 니클라우스(미국)와 타이거 우즈(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 이어 23세 이전에 이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린 네 번째 선수가 됐다. PGA투어 통산 3승째를 올린 그가 출전한 대회 수는 고작 29개에 불과하다. 그는 처음 출전한 메이저 대회인 지난해 US오픈에서 공동 35위에 올랐었다.

UC버클리에서 학업(경영학 전공)을 병행하며 골프를 한 그는 대학 시절 아마 세계 랭킹 1위까지 오른 유망주였다. 지난해 6월 RBC캐나다오픈에서 PGA투어에 데뷔해 22개 대회 연속 컷을 통과했다. 타이거 우즈의 25회에 이어 데뷔 후 연속 컷 통과 2위 기록이다.

정교한 샷으로 장타자들과 힘겨루기를 하던 모리카와는 294야드짜리 짧은 파4홀인 16번홀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14번홀(파4) 칩인 버디로 단독 선두로 나섰다가 16번 홀 버디를 잡아낸 케이시에게 공동 선두를 내준 상황이었다.

티샷을 그린에 올려 이글도 잡을 수 있지만, 자칫 그린 주변 벙커나 깊은 러프에 빠지면 파를 잡기도 어려울 수 있는 곳. 과감하게 드라이버를 빼든 그의 티샷은 멋진 페이드샷 궤적을 그리며 274야드 지점에 떨어지고 행운의 바운스까지 따르며 홀 2.4m에 붙었다. 결국 2타 차 승리를 이끈 이글을 잡아낸 그는 "승부를 걸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330야드를 치지 않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현지 언론은 "PGA챔피언십을 포함해 메이저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샷이었다"고 평했다. 타이거 우즈의 재능 중 골프 IQ를 가장 닮은 선수는 모리카와라는 평도 나왔다. 모리카와는 우승 후 가장 무거운 골프 트로피로 알려진 워너 메이커 트로피(높이 71㎝, 무게 12.25㎏)를 들어 올리다 뚜껑을 떨어뜨렸는데, 이게 '이날 그의 유일한 실수"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미국 LA에서 자란 그는 할아버지가 하와이에서 태어난 일본계이고, 그의 어머니는 중국계이다. 대학 골프 선수 출신인 여자친구 캐서린 주도 중국계다.

그는 "이제 메이저 대회가 어떤 것인지 맛을 봤으니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이번 우승으로 모리카와의 세계 랭킹은 12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Bottom Ad [Post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