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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GA챔피언십서 강력한 티샷후 티 주우려 숙이자 헤드 분리돼


브라이슨 디섐보가 7일 PGA 챔피언십 1라운드 7번 홀에서 망가진 드라이버를 든 모습. 디섐보가 티샷을 날린 뒤 드라이버를 땅에 대고 몸을 숙이자 드라이버 헤드 부분이 부러졌다. /AP 연합뉴스

통산 83승과 메이저 16승에 도전하는 타이거 우즈(미국)는 쌀쌀한 샌프란시스코 날씨 때문에 고전할 것이라는 우려를 날리듯 2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나란히 5타를 줄인 공동 선두 제이슨 데이(호주)와 브렌던 토드(미국)에게 3타 뒤진 공동 20위다.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TPC하딩파크(파70·723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총상금 1100만달러)은 첫날부터 스타들이 펄펄 날면서 전 세계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우즈가 메이저 대회 첫날 68타를 친 건 2012년 디오픈(브리티시오픈) 1라운드 67타 이후 가장 좋은 출발이다. 메이저 첫날 60대 타수를 기록한 것도 2014년 디오픈 1라운드 69타 이후 6년 만이다.

스웨터를 입고 경기하면서도 스윙은 위축되지 않았다. 평균 313.5야드(5위)의 드라이브 샷을 날렸다. 페어웨이 적중률은 50%에 그쳤지만, 그에게 마법 지팡이 역할을 해준 것이 새로 들고 나온 퍼터였다. 13번 홀에선 10m짜리 버디를 잡았고, 18번 홀에선 6m 파 퍼트에 성공하는 등 그린에 공을 올리면 평균 1.583개의 짠물 퍼팅으로 스코어를 줄였다.

그의 새 퍼터는 메이저 대회 15승 중 14승을 함께한 퍼터(스카티 카메론 뉴포트2 GSS)와 재질은 같지만, 샤프트가 2㎝가량 길고 그린 스피드에 따라 헤드 무게를 조절할 수 있다.

1년도 안 돼 체중을 20㎏ 불리며 초장타자로 거듭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공을 얼마나 세게 쳤는지 경기 도중 드라이버 헤드가 떨어져 나갔다. 347야드짜리 파 4홀인 7번 홀에서 강력한 티샷을 날린 뒤 티를 주우려고 왼손의 드라이버로 바닥을 가볍게 누르는 순간 샤프트에서 헤드가 떨어져 나갔다. 클럽을 함부로 다루다가 손상된 경우가 아니라고 인정돼 교체가 가능했다. 디섐보는 일행의 도움으로 자신의 차에서 새 샤프트를 갖고 와 1라운드를 공동 20위(2언더파)로 마쳤다. 그는 "1년 이상 시속 200마일짜리 드라이버 샷을 감당해준 샤프트여서 언젠가 이렇게 될 운명이었다"고 했다. 디섐보는 이번 대회에 드라이버 2개와 샤프트 3개를 여벌로 준비해왔다.

대회 3연패(連覇)에 도전하는 브룩스 켑카(미국)는 버디 6개(보기 2개)를 잡아내며 4언더파 66타(공동 3위)로 출발했다. 그는 올 시즌 8개 대회에서 3차례나 컷 탈락했지만, 최근 페덱스 세인트주드 인비테이셔널에서 준우승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켑카는 지난해 8월 왼쪽 무릎 슬개골 파열로 수술을 받은 이후 힘 있는 스윙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2주 전부터 클럽을 던지면서 체중 이동을 제대로 하는 스윙 연습을 한 효험을 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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