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시즌 개막 앞서 스킨스게임… 문경준 "코로나로 대회 안열려 마이너스 통장 쓰는 선수 많아"
이미 5월에만 두 개의 대회를 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와 달리 한국프로골프(KPGA)투어는 7월 2일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으로 2020시즌을 개막한다. 선수들은 지난해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 이후 대회가 없어 9개월 이상을 '실업자' 신세로 보냈다.
1일 경기도 용인 플라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GA 스킨스 게임 2020'에 참가한 선수들이 그 어려운 상황을 전했다.
문경준(38)은 "코로나 사태로 대회가 열리지 않아 마이너스 통장을 쓰는 선수도 많다고 들었다"며 "솔직히 한국에서 남자 선수들은 스폰서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박상현(37)은 "대회 하나하나의 소중함을 느꼈다. 직장 잃은 분들의 심정을 알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스킨스 게임은 코로나 극복과 기금 조성을 위한 이벤트 대회였다. 하나금융그룹과 제네시스가 후원사로 참여했다. 총상금 1억원을 두고 지난해 대상 문경준과 상금왕 이수민(27), 2018년 상금왕 박상현과 신인상 함정우(26)가 각각 호흡을 맞췄다.
이날 박상현과 함정우는 빨간색, 문경준과 이수민은 검은색으로 상의를 맞췄다. 박상현이 "불을 지르겠다"고 하자, 문경준은 "옆집에 불이 나면 그 불을 끄겠다"고 맞받아쳤다.
1번 홀에서 이수민이 샷 이글을 잡으며 멋지게 출발한 경기였지만, 오랜만에 열린 대회여서인지 한 홀에서 3명이 OB(아웃오브바운즈)를 내기도 했다.
올 시즌 유러피언 투어에 진출했지만 개점휴업 중인 문경준은 롱기스트(290m)와 니어리스트(2.5m) 등 이벤트 홀을 모두 차지한 데 이어 가장 많은 2000만원의 상금이 걸린 마지막 홀 7m짜리 버디를 잡아내 팀 역전승을 이끌었다. 문경준·이수민이 5600만원, 박상현·함정우가 4400만원의 상금을 따냈다. 문경준·이수민팀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 구호협회, 박상현·함정우팀은 국경없는의사회 한국지부에 기부한다. 출전 선수 4명의 이름으로 희망브리지 전국재해 구호협회에 마스크 2500장도 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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