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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오픈 1타 차 승리… 5번째 '내셔널 타이틀' 획득

한국여자오픈 첫 우승에 도전하는 유소연(30)이 마지막 아홉 홀에서 모두 파를 지켜내며 1타 차 승리를 지켜내는 모습은 버디 쇼 이상으로 흥미진진했다.

추격자가 최근 국내 대회 우승으로 상승세를 탄 김효주(25)여서 한 발만 삐끗하면 곧바로 역전되는 흐름. 그런데도 티샷을 실수하면 두 번째 샷으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놓치면 어프로치와 퍼팅으로 타수를 지켰다. 긴 파4홀인 18번 홀 그린 옆 벙커샷이 백미였다. 먼저 그린 앞쪽에서 벙커 샷을 한 김효주가 홀 1.5m에 붙여 중압감을 느낄 상황이었다. 벙커에서 홀과의 간격이 좁은 데다 그린이 내리막 경사였지만 유소연은 벙커샷을 홀 60㎝에 붙여 승부를 끝냈다. '빗장 골프'의 진수라 할 만했다.

KLPG 통산 10승째 유소연이 21일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동료의 꽃 세례를 받는 모습. 그는 "우승 상금 2억5000만원 전액을 코로나 사태 극복을 위해 고생한 분들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 사태로 올해엔 동료들이 챔피언에게 물을 붓거나 하는 대신 마스크를 쓴 채 꽃을 뿌려주면서 축하를 해주고 있다. /뉴시스

2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제34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1타 차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한 유소연은 버디 1개, 보기 1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이날 2타를 줄인 2위 김효주를 1타 차이로 제쳤다.

유소연은 "우승 상금 2억5000만원을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애쓰시는 분들을 위해 모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밤 많이 떨려서 기도를 했다. 좋은 목표를 갖는다면 흔들리지 않고 더 열심히 하게 될 것 같아 상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털어놓았다. 유소연이 경기 후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상금을 전부 기부해도 놀라지 마시라"고 하자, 어머니는 "정말 좋은 생각을 했다"고 칭찬했다.

유소연은 2018년 6월 미 LPGA투어 마이어 클래식에서 통산 6승을 거두고, 같은 해 9월 일본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이후 약 1년 9개월 만에 우승컵에 입 맞췄다.

/조선일보
KLPGA투어에선 2015년 8월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 이후 4년 10개월 만에 통산 10승째다. 유소연은 도장 깨기를 하듯 각국을 돌며 까다로운 코스 세팅이 많은 내셔널 타이틀을 수집해온 '사냥꾼'이다.

2009년 중국여자오픈, 2011년 US여자오픈, 2014년 캐나다여자오픈, 2018년 일본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정작 한국여자오픈은 KLPGA 투어에 데뷔한 2008년 대회에서 천둥·번개가 치는 악천후 속에 3차 연장 접전을 치러 신지애에게 졌다.

유소연은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는 것 같다. 다음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싶다"며 웃었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랭킹 20위 이내 한국 선수 8명 중 고진영(1위), 김세영(6위), 이정은(10위), 김효주(13위), 유소연(18위) 등 5명이 출전해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했다.

대한골프협회는 한국여자골프 대회 사상 가장 긴 6929야드 전장에 좁은 페어웨이와 깊은 러프로 코스를 조성했다. 유소연은 바람이 잠잠했던 2라운드까지는 11타를 줄였고, 바람 불고 그린이 딱딱해진 3·4라운드에선 안정적인 플레이로 1타를 줄여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유소연은 "4개월 만에 처음 출전하는 대회여서 마음을 내려놓은 게 큰 도움이 됐다"며 "미국 무대에서 익힌 다양한 상황 샷 구사 능력이 난코스에서 좋은 성적이 나오는 비결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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