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이 한국여자오픈 2라운드 18번 홀에서 아이언 샷을 날리고 있다./기아자동차 |
유소연(30)은 ‘내셔널 타이틀' 사냥꾼이다. 2009년 중국 여자오픈을 시작으로 2011년 US여자오픈, 2014년 캐나다 여자오픈, 2018년 일본 여자오픈을 차례로 접수했다. 그런 유소연이 9년 만에 출전한 제34회 한국여자오픈에서도 우승 기회를 잡았다. 그는 "골프는 타이밍이다. 기회가 왔을 때 잘 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욕심을 최대한 자제한다"고 했다.
19일 인천 청라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유소연은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전날 6언더파에 이어 이날도 5타를 줄인 그는 중간 합계 11언더파 133타로 이틀째 선두권이다.
유소연은 경기 후 "골프를 치면서 느끼는 게 타이밍이다. 저한테 기회가 왔을 때 잘 쳐야 한다. 그걸 놓치면 위기가 오더라. 그걸 알기 때문에 놓치지 않으려고 더 집중한다. 다행히 어제와 오늘 경기력이 잘 뒷받침됐다. 개인적으로 욕심도 생기겠지만 최대한 자제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한국여자오픈에서는 프로 데뷔 첫해인 2008년 신지애(32)와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을 한 게 최고 성적이다.
전날보다 핀 위치는 한층 어려워졌지만 그린은 여전히 부드러웠다. 유소연은 "핀이 물 쪽에 꽂혀 있는 홀이 많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는 페이드 샷으로 공략해야 할 홀이 많았다. 하지만 이른 아침에 비가 내린 덕에 그린 플레이가 수월했다"고 말했다.
이날 10번 홀부터 출발한 유소연은 11~14번 홀에서 4연속 버디를 잡았다. 17번 홀(파3)에서 그린을 놓치면서 1타를 잃었지만 후반 들어 버디 2개를 보탰다. 유소연은 "지난해에는 샷이 컨트롤이 되지 않아 고생했는데 어제 샷이 어느 정도 마음먹은 대로 잘 됐다. 덕분에 오늘은 좀더 자신 있게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2018년 이 대회 우승자인 오지현(24)은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타를 줄였다. 중간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유소연을 1타 차로 추격했다. 오지현은 "2018년 우승 당시 퍼팅 감이 절정이었다. 지금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 대신 티샷의 페어웨이 적중률이나 그린 적중률은 투어 데뷔 이후 가장 좋다. 그래서 올해가 기대되고, 남은 이틀도 잘 하면 기회가 올 것이다"고 했다.
첫날 7언더파를 치며 단독 선두로 나섰던 세계 1위 고진영(25)은 버디 2개, 보기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고진영은 "어제는 오후에 몸이 완전히 풀린 상태에서 시작했지만 오늘은 이른 아침에 쳐서 몸이 풀리는 데 힘들었다. 그 탓에 클럽 선택에 실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전날보다 7타를 더 친 고진영은 "이게 골프다. 기회를 만들어가면서 그 기회를 잡는 게 제가 할 일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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