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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태는 예전보다 훨씬 짧고 견고한 그립으로 퍼팅 입스를 이겨냈다. photo 민학수의 올댓골프

지난해 퍼팅 입스(yips·샷 실패 불안 증세)로 고생하다 극복한 김경태(34·신한금융)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역시 골프는 어렵고 정답도 없다는 걸 절감했다.
 
   어느 날 갑자기 퍼팅을 하려는데 백스윙이 안됐다고 한다. ‘왜 이러지, 왜 이러지’, 마음에선 조바심이 나는데 몸은 꼼짝달싹하지 않고 가위에 눌린 것 같은 느낌이었다. 퍼팅 백스윙은 드라이버나 아이언에 비해 간단한 동작인데도 거짓말처럼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럼 대회는 어떻게 치렀을까. 그의 말이다. “퍼팅 순서가 됐는데도 어드레스를 한 채 못 치고 있으니 동반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이 처음엔 이상하게 쳐다보다가 짐작을 하는 것 같았다. 제대로 된 퍼팅이라고 할 수 없는 동작으로 어떻게든 했다. 당시 성적이 중계 화면에 잘 잡히지 않았던 것이 다행이었다.”
 
   퍼팅의 달인이라고 불리던 김경태는 퍼팅 차례가 오면 끔찍할 정도로 위축됐다. 스코어 관리에 가장 중요한 퍼팅이 안되니 성적을 낼 수 없었다. 지난해 7~10월 일본 프로골프투어(JGTO)에서 7개 대회 연속 컷 탈락했다.
 
   그가 겪은 증상만 들어봐도 ‘입스는 호환마마보다 더 무섭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심리불안에서 출발하는 입스는 주말골퍼부터 프로골퍼까지 가리지 않는다. 심한 압박감 때문에 호흡이 빨라지고 손에 경련이 일어나며 어이없는 실수를 거듭하게 된다.
 
   미국 프로골프(PGA)투어에서 82승을 거둔 전설인 샘 스니드(1912~2002)도 퍼팅 입스로 홍역을 치른 적이 있다. 지난해 타이거 우즈(45)가 82승으로 최다승 타이 기록을 세우면서, 엄청난 장타를 앞세워 코스를 초토화하던 스니드의 골프가 재조명되기도 했는데, 그는 한때 5번 아이언으로 퍼팅을 했다.
 
   퍼터가 없어서 그랬던 게 아니고 지독한 퍼팅 입스에 시달리자 부담감을 덜어보려 시도한 고육지책이었다. 그는 매치플레이 도중 60㎝ 정도의 짧은 퍼팅을 여러 차례 놓친 뒤부터 퍼터만 잡으면 극도의 두려움과 공포에 시달렸다고 한다. 5번 아이언 퍼팅은 정확성은 떨어지지만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퍼팅을 할 수 있는 심리치료 효과가 있었다.
 
   그럼 김경태는 어떻게 퍼팅 입스를 극복했을까. 그의 말이다. “이미 퍼팅 입스를 겪은 선수들을 포함해 동료들로부터 많은 조언을 들어 그립<사진 참조>을 바꾸었다. 퍼팅을 할 때 기준으로 오른손이 아래로 내려가는 일반 그립을 잡는데 왼손 세 번째 손가락 위에 오른손 네 번째 손가락이 닿도록 굉장히 짧게 쥐도록 했다. 이렇게 잡으면 손과 클럽 사이에 공간이 없어진다. 그립을 쥐는 악력도 1부터 10까지 있다면 8이나 9의 세기로 견고하게 잡는다. 손이 아니라 몸으로 스트로크할 수밖에 없는 방법이다.”
 
   흔히 새를 두 손으로 쥐듯 가볍게 그립을 쥐라는 이야기와는 정반대 방법이다. 처음엔 퍼팅 거리가 생각보다 길어졌지만 연습을 통해 거리감도 익혔다. 그는 이렇게 해서 헤드가 열리는 문제점도 고칠 수 있었다. 헤드가 열리거나 닫히지 않고 처음 어드레스 때의 헤드 모양이 그대로 임팩트 때도 이뤄졌다. 문제가 없던 예전보다도 오히려 퍼팅 실력이 늘었다.
 
   김경태는 지난해 12월 1일 카시오월드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일본 프로골프투어 승수를 14승으로 늘렸다. 전진과 후퇴를 거듭하면서 앞으로 나가는 게 골프다.
 

※ 스마트폰으로 QR 코드를 스캔하면 김경태의 실전 레슨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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