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부터 3년간 골프 아마추어 국가대표를 지낸 이소영(23·사진)을 지도했던 코치들은 그를 '노력의 화신'으로 기억한다.
해외 대회 때 호텔에 선수들을 모아 놓고 주의 사항을 전달할 때도 이소영은 스쿼트를 하거나 아령을 들면서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시간을 아껴 썼다. 당시 대표팀 코치 박소영씨는 "부족한 점이 있으면 밤과 새벽을 가리지 않고 노력해 꼭 고쳐서 나오는 근성이 놀라웠다"고 했다.
지난해 준우승만 3번 했던 이소영이 31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E1 채리티오픈에서 1년 8개월 만에 정상에 올랐다. 이소영은 보기 없이 버디 3개로 3타를 줄여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 2위 유해란을 2타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1억6000만원을 받았다.
이날 여러 차례 보기 위기를 맞았으나 과감한 퍼팅으로 파를 지키는 등 승부에 약했던 지난해와는 확 달라진 모습이었다. 1라운드부터 선두를 놓치지 않고 자신의 첫 와이어 투 와이어(wire-to-wire·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는 것) 우승을 차지했다. 이소영은 "지난해 메이저 대회에서도 두 차례나 우승을 놓쳤다"며 "지난가을부터 멘털 트레이닝과 함께 자신감을 키우는 노력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어려서부터 하체 단련에 좋다고 해 매일 7㎞씩 뛰었는데, 5월 초에 타이거 우즈가 무리한 러닝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한 뒤로는 살살 뛰고 있다"며 웃었다. 그는 2016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첫해 1승, 2018년 3승에 이어 올해까지 짝수 해에만 우승을 거두며 통산 5승째를 올렸다.
이날 대회가 열린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은 이소영이 1년 8개월 전 올포유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코스다. 그는 지난해 12월 효성 챔피언십을 포함해 2020 시즌에 열린 3개 대회에서 우승 한 차례, 4위 두 차례를 기록해 상금(2억5370만원)과 대상 포인트(134점) 1위에 올랐다. KLPGA 챔피언십에 이어 철저한 방역 시스템 속에 E1 채리티오픈을 마친 KLPGA 투어는 6월 4일부터 2주 연속 제주에서 대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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