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이 E1 채리티 오픈 최종일 우승 후 동료들이 뿌려주는 꽃잎을 맞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KLPGA박준석 |
"내년에도 우승하고 싶어요. 그 공식은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이소영(23)이 31일 경기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2위 유해란(19)을 2타 차로 따돌렸다.
이소영은 공교롭게 짝수 해에만 우승하는 인연을 만들었다. 데뷔 첫해인 2016년에 1승, 2018년에는 3승을 거뒀다. 특히 사우스스프링스에서는 2018년 올포유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데 이어 1년8개월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르며 통산 5승째를 달성했다. 이번 대회 72홀을 도는 동안 보기는 2개에 그쳤다. 또한 첫날부터 선두로 나선 이후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으며 자신의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이소영은 "사우스스프링스에서 다시 우승하게 돼 기쁘다"면서 "이곳은 전반적으로 2단 그린이나 3단 그린이 많은 코스다. 핀보다는 그 주위를 공략해야 한다. 오늘 초반에는 잘 못했지만 이후에 적응하고 전략대로 버디까지 이어져 3언더파를 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소영은 큰 키는 아니지만 단단한 하체를 바탕으로 장타를 날리는 선수다. 여기에 날카로운 아이언 샷을 겸비하고 있다. 그린 적중률 부문에서 2017년에는 2위(81.1%), 지난해에는 12위(75.5%)에 올랐다.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는 같은 조의 유해란이 한 때 동타로 추격을 했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위기 때에는 퍼팅도 빛났다.
이소영은 "드라이버, 퍼트, 아이언 등 모든 부분이 아쉬우면서도 만족스러운 상태였다. 기회가 온다면 좋은 플레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대회를 임했다. 거기에 자신감이 보태져 선두를 놓치지 않고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올해 투어 5년 차다. 항상 메이저 우승을 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 올해 세 개 대회를 치렀는데, 다 상위권의 성적이 나왔다. 톱10에 계속 들면 대상 포인트 1위도 노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다음은 이소영과의 일문일답.
Q. 우승 소감은.
"1∙2라운드에서 너무 좋은 플레이가 나온 덕이다. 사우스스프링스에서 다시 우승하게 돼 기쁘다."
Q. 선두라는 중압감과 힘들었던 홀은 없었나.
"때때로 중압감이 있었다. 특히 퍼팅할 때 컸다. 파3 8번 홀에서 샷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았지만 파를 성공시켰고, 13번 홀은 유해란이 어제에 이어 오늘도 이글을 성공한 홀이었다. 워낙 잘하는 선수라서 그러려니 했다. 딱히 대결 구도를 만들지 않고, 모든 홀 내 플레이에만 집중했다."
Q. 최종일에도 전혀 흔들지 않았는데 평소 멘탈 관리도 받고 있나.
"지난해 중반부터 멘탈 관리를 하고 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우승을 했다."
Q. 스윙의 변화는 없나.
"변화는 없다. 직전 KLPGA 챔피언십 1∙2라운드에서 샷이 안 맞았으나 쇼트 게임에서 스코어를 만회했다. 그리고 3~4라운드에서 하체에 집중을 하니 스코어가 좋게 나왔다. 그 감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 같다."
이소영이 우승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KLPGA박준석 |
Q. 16번 홀에서 디보트에 빠졌는데 표정 변화 없었다.
"걸어갈 때 ‘아, 디보트구나’라고 실망했다. 막상 가서 보니 치면 스핀이 잘 걸릴 것 같았다. 오히려 페어웨이보다 나을 것 같았다. 자신감 있게 쳤다."
Q. 초반에 6번 홀까지 파가 나왔다. 어땠는가.
"어제와 오늘 초반에 버디가 안 나와서 답답했다. 특히 오늘은 파5 홀에서 버디 찬스를 놓쳐 아쉬웠다. 그래도 보기를 하지 않아 감사하다."
Q. 제주도에서 독한 훈련을 했다고 하던데.
"쉬는 기간 롯데팀과 10일 동안 제주도에서 합숙을 한 적이 있다. 선수들간 단합이 가장 좋았던 점이다. 선수들과 게임을 하면서 스코어 하나 하나 적으며 대회처럼 쳤다. 제주 바람이 세서 샷과 퍼팅 연습을 주로 부족했다. 훈련을 다녀와서 부족한 부분은 보충했다."
Q. 코스 전략은 어땠나.
"전반적으로 2단 그린이나 3단 그린이 많은 코스다. 핀보다는 핀 주위를 공략해야 한다. 오늘 초반에는 잘 못했지만 이후에 적응하고 전략대로 버디까지 이어져 3언더파를 칠 수 있었다."
Q. 오늘 스윙은 어땠나.
"16번 홀 빼곤 다 90%의 힘으로 쳤다. 페어웨이 안착이 가장 중요하기에 온 힘을 싣지는 않았다."
Q. 짝수 해에 우승한다. 어떻게 생각하나.
"롯데와의 계약이 이루어지고 그 다음에 우승이 나온다. 내년에도 우승하고 싶다. 그 공식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Q. 우승과 준우승의 차이는 뭐라고 생각하나.
"정말 미세하다. 운도 따라줘야 한다. 최종라운드에서 어떤 플레이를 하느냐에 따라 5타 차이도 뒤집힐 수 있다. 과거 준우승 당시에 집중을 더 했으면 우승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아쉬움도 있다."
Q.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의 비결은.
"드라이버, 퍼트, 아이언 등 모든 부분이 아쉽지만 만족스러운 상태였다. 기회가 온다면 좋은 플레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대회를 임했다. 거기에 자신감이 보태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리더보드 확인은 언제했나.
"17번 홀 그린 플레이를 하기 전에 봤다. 내가 몇 타인지 스코어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았다. 파를 하고 2타 차이인 것을 봤다."
Q. 올해 목표는.
"투어 5년 차다. 항상 메이저 우승을 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 올해 세 개 대회를 치렀는데, 다 상위권의 성적이 나왔다. 톱10에 계속 들면 대상 포인트 1위를 노릴 수 있을 것 같다."
조선닷컴 전문기자 사이트 '민학수의 올댓골프( allthatgolf.chosun.com )'에서 국내외 뉴스와 다양한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도 즐길 수 있습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