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Post Page Advertisement [Top]

골프천재의 몸만들기 프로젝트

한국여자오픈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준우승한 김효주(25)는 다음 날인 22일 수원에 있는 한 체육관을 찾았다. 4주 연속 대회를 뛰며 쌓인 피로를 휴식이 아닌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풀었다. 그는 올해 초 50일간의 동계 훈련을 통해 체중을 4㎏ 불리고, 비거리는 15m를 늘렸다. 이는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우승, 그리고 한국여자오픈 준우승으로 이어졌다. "골프 천재가 부활했다"는 칭찬이 쏟아졌다. 박솔빈 트레이너와 35㎏짜리 바벨을 머리 위에 들고 앉았다 일어서는 동작(오버헤드 스쿼트)을 반복하는 김효주의 얼굴에 금세 굵은 땀방울이 흘렀다.

◇많게는 하루 5t 들었다

김효주는 미국 LPGA투어에 진출한 2015년에 한 차례, 이듬해인 2016년 한 차례 우승했다. 하지만 장거리 이동에 입에 맞지 않는 음식 때문에 한때 몸무게가 6㎏이나 빠졌고, 내리막세를 걸었다.

“멘털까지 단단해져” - 김효주는 한국여자오픈 다음 날인 22일에도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땀을 흘렸다. 왼쪽 사진은 ‘아널드 프레스’라 불리는 운동이다. 손목을 앞뒤로 돌리면서 덤벨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내리는 동작이다. 영화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고안한 운동으로, 어깨 삼각근 단련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오른쪽 사진은 하체와 어깨 강화, 그리고 밸런스 운동 효과가 있는 ‘불가리안 런지 앤드 숄더 프레스’ 운동이다. /박상훈 기자

그는 지난해 미 LPGA투어에서 3차례 준우승했지만, 여전히 한계를 느끼고 비거리를 늘려야 우승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효주는 "거리가 너무 안 나니 마지막 날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여기서 김효주의 벌크업(bulk up)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결심은 비장했다. 태국 전지훈련을 동행했던 박솔빈 트레이너는 "김효주의 목표는 몸이 커지는 것, 그리고 비거리를 늘리는 것이었다"며 "그동안 하지 않던 근육 운동을 하고 식사량을 배로 늘리면서 완전히 다른 몸을 만들었다"고 했다.

김효주는 몸의 중심을 이루는 코어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스쿼트와 데드 리프트, 벤치 프레스를 기본으로 삼았다. 처음에는 20㎏도 힘겨워하던 벤치 프레스 무게를 40㎏까지 늘려 8회 5세트를 할 정도로 힘이 붙었다. 35㎏ 무게를 들어 올리는 오버헤드 스쿼트와 데드 리프트를 80㎏ 10회 3세트를 소화했다. 어깨 근육을 강화하고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아널드 프레스'도 즐겨한다. 영화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고안한 운동으로 손목을 앞뒤로 돌리면서 덤벨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내리는 동작이다. 많게는 하루 5t에 가까운 무게를 들어 올릴 정도로 독하게 달려들었다. 여기에 런지, 턱걸이, 푸시업, 플랭크 동작을 섞어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 운동량과 횟수를 조절했다. 박 트레이너는 "건장한 남성도 사흘이면 떨어져 나갈 프로그램을 김효주는 죽기 살기로 소화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순간적인 파워를 낼 수 있는 순발력을 강화하기 위해 매일 전력질주와 천천히 달리기를 되풀이하며 5㎞를 달렸다.시즌 중에는 이 같은 훈련을 주 2~3회씩 한다.

/조선일보
김효주는 "예전처럼 부드럽게 스윙해도 비거리가 늘어 골프가 훨씬 쉬워졌다"고 했다. 드라이버 거리는 265야드에 이르고, 아이언도 한두 클럽 거리가 더 나간다. 파4홀에서 예전 같으면 7번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하던 위치에서 9번 아이언이나 피칭 웨지를 잡아 더 많은 버디 기회를 노리게 됐다.

◇'수퍼걸'은 닭을 사랑해

근육을 키우려면 운동과 함께 단백질 섭취가 필수다. 김효주는 "요즘 이러다 닭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하루 계란 7~8개와 닭가슴살 600g은 기본이고, 일주일에 두 차례씩 백숙 한 마리 반을 먹는다. 체력 훈련으로 배가 출출하면 치킨집에 전화를 건다.

끼니마다 밥 두 공기, 과일도 최대한 많이 먹으면서 탄수화물과 무기질도 고루 섭취한다. 몸집이 커지면 무뎌질 수 있는 섬세한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테니스공으로 족구를 하거나, 테니스공을 벽에 던져서 한 손으로 받는 놀이를 한다. 김효주는 "원래 여성용 100사이즈를 입었는데 이제는 105도 안 맞아 110사이즈를 장만한다"면서도 "단단한 몸을 갖게 되니 멘털도 단단해지더라"고 했다. 김효주는 25일부터 열리는 BC카드 한경레이디스컵까지 5주 연속 대회에 출전한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Bottom Ad [Post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