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가 혼다 클래식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PGA 투어 트위터 |
임성재(22)가 마침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달성했다. 2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팜 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
임성재는 버디 7개, 보기 3개로 4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6언더파 274타를 적어낸 임성재는 매켄지 휴스(캐나다)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126만달러(약 15억2000만원)다.
임성재는 지난 시즌 아시아 국적 선수 최초로 PGA 투어 신인상을 받았지만 정작 우승컵이 없어 속을 태웠지만 이번 우승으로 당당히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게 됐다. PGA 투어에 데뷔해 딱 50번째 대회 만에 거둔 생애 첫 우승이다. 한국 선수로는 최경주(50·8승), 양용은(48·2승), 배상문(34·2승), 노승열(29·1승), 김시우(25·2승), 강성훈(33·1승)에 이어 7번째다. 이 대회에서는 지난 2009년 양용은 이후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정상에 올랐다.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임성재는 4살 때 제주도로 이사했고, 2014년부터 2년간 국가대표를 지냈다. 2016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 데뷔한 그는 2년간 한국과 일본 투어 생활을 병행한 뒤 2018년 미국에 진출했다. 첫해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상금왕을 차지했고, 2018-2019시즌 PGA 투어에 데뷔했다.
이날 3타차 공동 5위로 출발한 임성재는 초반부터 힘을 냈다. 5번 홀까지 버디 4개를 골라낸 것이다. 7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한 임성재는 후반들어 잠시 주춤하기도 했다. 11번 홀(파4) 버디 이후 12·13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한 것이다.
하지만 임성재는 가장 어렵다는 ‘베어 트랩(15~17번홀)’에서 타수를 줄이며 우승을 향해 질주했다. 파3인 15번과 17번 홀에서 티샷을 약 2m 거리에 붙이며 1타씩을 줄였다. 특히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후에는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톰 파지오가 설계한 코스를 1990년 ‘황금곰’이란 애칭이 있는 잭 니클라우스가 재설계하면서 베어 트랩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임성재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는 티샷을 러프로 보내고 세 번째 샷을 그린 앞 벙커로 보냈지만 네 번째 샷을 홀 바로 옆에 붙이며 소중한 파 세이브를 했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먼저 경기를 먼저 끝낸 임성재는 1타 차로 추격하던 챔피언 조의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가 마지막 18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물로 보내면서 보기를 범해 우승을 확정했다.
임성재는 우승 후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상위권에서 우승 경쟁을 벌였던 경험을 바탕으로 오늘 잘 마무리하면서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베어 트랩에 들어가면서 1타 뒤져 있어 공격적으로 치려고 마음을 먹었다. 거기서 버디를 잡으면 우승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15번 홀에서 페이드 샷으로 공략한 게 잘 떨어지면서 버디를 잡았고, 이후 17번 홀에서 다시 1타를 줄였다"고 했다.
휴스가 준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PGA 투어 첫 우승을 노렸던 플리트우드는 4언더파 3위에 올랐다. 안병훈(29)은 3타를 줄이며 3언더파 공동 4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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