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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 대항전 프레지던츠컵 오늘 개막… 세계연합팀 소속으로 첫 출전
임 "포볼·포섬 경기 잘해서 마지막날 우즈랑 대결하길 기대"
안 "내가 하던대로만 하면 우즈와 겨뤄도 이길 자신 있어"

미국 팀과 세계연합 팀(유럽 제외)의 골프 대항전인 2019 프레지던츠컵(12~15일) 개막을 하루 앞둔 11일 호주 멜버른의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

세계연합 팀의 어니 엘스(남아공) 단장이 첫날 포볼 매치플레이 5경기에 나설 선수 명단을 발표하자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하는 임성재(21)와 안병훈(28)은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전날 한 팀으로 짝을 이뤄 경기할 선수가 누구인지 귀띔을 받은 것이다. 포볼은 두 명이 각자의 볼로 경기한 뒤 더 나은 성적을 팀 스코어로 삼는 방식이다.

프레지던츠컵에 처음 나서는 '코리안 듀오'가 우승 트로피를 사이에 두고 필승을 다짐했다. 임성재(오른쪽)는 "타이거 우즈와 싱글 매치플레이서 맞붙고 싶다"고 했고, 안병훈은 "열세라는 평을 듣는 세계연합팀이 이길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민수용 골프전문 사진작가

임성재는 애덤 해드윈(캐나다)과 함께 세계연합 팀 둘째 주자로 나서 미국의 신예 스타인 잰더 쇼플리-패트릭 캔틀레이 조와 대결한다. 그 뒤를 이어 안병훈은 세계연합 팀 에이스인 애덤 스콧(호주)과 함께 미국의 브라이슨 디섐보-토니 피나우 조와 격돌한다. 미국 단장과 선수를 겸하는 타이거 우즈는 저스틴 토머스와 팀을 이뤄 첫날 첫 번째 매치에서 세계연합 팀 마크 리슈먼(호주)-호아킨 니만(칠레)을 상대한다. 첫날 포볼 매치에는 양팀 선수 12명 중 10명이 2인 1조로 5경기를 치른다.

임성재와 안병훈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골프 위상 높이기와 함께 우즈와 한번 붙어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임성재는 "포볼과 포섬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다면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에 우즈의 상대로 추천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지난 시즌 PGA투어 신인상을 받은 임성재는 아직 우즈와 한 조에서 경기한 적이 없다고 한다. 세 차례 연습 라운드를 돌아본 임성재는 "그린에 볼을 올리기 매우 어려운 코스"라며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미국 선수들도 조금만 방심하면 타수를 잃기 쉬울 것이어서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이날 포볼 매치플레이에서 함께 경기할 해드윈과 내기 경기를 했는데 2홀 차이로 이겼다고 전했다.

역시 첫 출전인 안병훈은 "프레지던츠컵과 관련해서 어니 엘스에게 두 번 전화를 받았다"며 "처음엔 뽑히지 못했다는 실망스러운 내용이었지만 두 번째는 내가 필요하다는 반가운 소식이었다"고 했다. 그는 부상 때문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제이슨 데이(호주)의 대타로 뽑혔다. 안병훈은 "세계연합 팀에서 한국은 세 명이 참가하는 호주에 이어 남아공과 함께 둘째로 출전 선수가 많다"며 "성재와 함께 세계연합 팀 승리에 큰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도 "만약 우즈와 겨루게 되어도 내가 하던 대로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세계연합 팀 부단장인 최경주는 임성재와 안병훈에게 코스 공략법을 자세히 설명해주며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애썼다.

세계연합 팀은 역대 전적 1승 1무 10패로 미국에 절대 열세다. 하지만 이번 대회 장소인 로열 멜버른 클럽은 1998년 유일한 1승을 거둔 인연이 있는 땅이다. 이곳에는 한국 골프의 자랑스러운 추억도 있다. 2011년 이곳에서 열린 대회에 한국은 최경주와 양용은, 김경태 등 역대 최다인 3명이 세계 랭킹으로 자력 출전했고, 이때 2015년 대회의 한국 개최가 결정됐다.


[최경주·배상문·김시우 응원] "성재·병훈 모두 정상급… 엘스 단장과 똘똘 뭉쳐 미국 팀 꼭 눌렀으면"

◇최경주(2003·2007·2011년 출전, 2015·2019년 부단장)

부단장으로 참가한 것만으로도 자부심이 생긴다. 선수와 같이 호흡하고 격려하면서 팬들과 만나는 것에 기대가 크다. 단체전이다 보니 전략도 많이 필요하고, 선수들의 심리적인 면도 많이 고려해야 한다. 미국에 비해 객관적으로 부족하지만, 단장인 어니 엘스와 똘똘 뭉쳐서 꼭 이기고 싶다.

◇배상문(2015년 출전)

닉 프라이스 단장 추천으로 출전했던 2015년 프레지던츠컵은 매우 특별했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열려 국내 팬 특유의 열정적인 응원이 굉장한 힘이 됐다. 서로 많이 격려하면서 경기를 해서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 임성재와 안병훈 모두 이미 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에 팀원과 호흡을 잘 맞춰서 게임을 즐기라고 말하고 싶다.

◇김시우(2017년 출전)

2017년 프레지던츠컵 출전으로 정말 스스로 많이 컸다. PGA투어에서 처음 뛸 때는 소외감도 느끼고, 상대적으로 좀 작다는 느낌이었는데, 프레지던츠컵에서 어릴 때 보고 자라온 세계 최고 선수들과 서로 응원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 당시 첫 포인트를 올리는 역할을 하게 돼 기분이 좋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골프 위상이 더 높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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