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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세계 17위 우들랜드 압도… 3승1무1패 팀 최고 성적
팀 경기서 밀렸던 미국팀, 싱글매치선 8점 따내 대역전… 단장 겸 선수 우즈는 3전 전승

"처음엔 좀 떨렸지만 갈수록 미국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임성재(21)는 15일 호주 멜버른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올해 US오픈 우승자인 게리 우들랜드(35)에게 4홀 차 완승을 거두었다.

임성재가 15일 올해 US오픈 우승자 게리 우들랜드와 경기하고 있다. 그는 예상을 깨고 4홀 차 완승을 거두었다. /민수용 골프전문 사진작가

임성재는 미국팀과 세계연합팀(유럽 제외)의 골프 대항전인 이번 대회 나흘 동안 3승1무1패(승점 3.5점)를 거둬 아브라암 안세르(멕시코),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공동 최다 승점을 기록했다. 이는 2003년 남아공 대회 때 프레지던츠컵 무대를 처음 밟은 최경주 이후 한국 선수로는 역대 최다 승점이다. 임성재는 사흘째 오후 포섬(하나의 공을 두 선수가 번갈아 치는 방식) 경기에서 유일한 1패를 당했다.

그동안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한 한국 선수는 최경주(2003·2007·2011년), 양용은(2009·2011년), 김경태(2011년), 배상문(2015년), 김시우(2017년)에 이어 올해 임성재와 안병훈 등 7명뿐이다. 2011년 호주 대회에서 최경주가 3점(3승2패)을 거둔 게 최다 승점이었다. 임성재와 안병훈(1승2무2패)의 선전이 이어지면서 국내 팬들의 관심도 높았다.

타이거 우즈는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미국팀 선수로 3전 전승을 거둬 이름값을 했고, 단장으로 팀 우승을 이끄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EPA 연합뉴스

최경주는 올해 프레지던츠컵에서는 부단장으로 어니 엘스(남아공) 단장을 보좌했다. 그는 "어니 엘스 단장은 임성재를 필승 카드로 생각하고 대진표를 짰다"며 "미국팀 에이스가 단장 겸 선수로 나선 타이거 우즈였다면 세계연합팀 에이스는 임성재였다"고 했다.

임성재는 미국에서 '모든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라는 별명으로 통한다. 지난 시즌 30명만 겨루는 미 PGA투어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까지 무려 35개 대회에 출전해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이날 싱글매치플레이에서 세계랭킹 36위 임성재는 17위인 우들랜드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였다. 우들랜드가 320야드를 훌쩍 넘는 장타를 앞세워 공격에 나섰지만 임성재는 안정된 쇼트게임과 퍼팅 솜씨로 홀에 가까워질수록 더 강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 팽팽한 접전을 펼치다 후반 들어 11번홀에서 앞선 데 이어 13~15번홀을 내리 따냈다. 그는 "1번홀부터 마지막까지 미스샷이 없고 원하는 샷이 다 됐다"며 "경기 결과를 보니 우리가 지고 있어서 나라도 게리 선수를 이겨보자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이제 21세인 임성재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고 평가했다.

경기는 '골리앗' 미국의 역전승이었다. 미국은 최종일 싱글매치플레이 12경기 결과, 세계연합팀에 6승4무2패로 앞섰다. 전날까지 승점 8-10으로 뒤지던 미국은 합계 16대14로 승부를 뒤집어 역대 전적 11승1무1패를 기록했다.

미국팀은 세계랭킹 20위 이내 선수가 10명인데, 세계연합팀은 애덤 스콧(호주·18위)과 루이 우스트히즌(20위·남아공) 두 명뿐이었다. PGA투어 우승 횟수도 155승(미국) 대 27승(세계연합)으로 일방적이었다.

싱글 매치플레이 첫 경기에 나선 우즈는 아브라암 안세르(멕시코)에게 한 번도 흐름을 내주지 않고 3홀 차 승리를 거두었다. 3전 전승을 거둔 우즈는 대회 통산 개인 최다승 기록(27승)도 세웠다. 처음 단장직을 맡은 그는 "난 우리 선수들을 끝까지 믿었고 그 믿음이 보답 받았다"며 기뻐했다. 현역 시절 우즈의 그늘에 가렸던 엘스는 단장으로서 설욕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아쉬움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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