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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출전 임성재-안병훈도 승점 보태… 미국은 우즈-토머스만 승리

프레지던츠컵 첫날 애덤 스콧과 짝을 이룬 안병훈이 10번 홀 티잉 구역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KPGA민수용

막상 뚜껑을 열자 예상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세계연합 팀(유럽 제외)이 객관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2019 프레지던츠컵 첫날 미국 팀에 크게 앞섰다. ‘코리안 듀오’ 안병훈(28)과 임성재(21)도 팀에 승점을 보태며 제 몫을 다 했다.

12일 호주 멜버른의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개막한 대회 첫날 경기. 이날 두 명이 각자 플레이를 한 뒤 좋은 성적을 팀 스코어로 삼는 포볼 방식으로 열린 경기에서 세계연합 팀은 4대 1로 미국에 앞서 나갔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미국의 손쉬운 우세가 예상됐다. 미국 팀 선수는 전원 세계 랭킹 24위 안에 든 반면 세계연합 팀 선수 중에서는 3명밖에 없다. 20위 이내로 범위를 좁히면 세계연합 팀은 애덤 스콧(호주) 1명뿐이다. 역대 전적에서도 세계연합 팀은 1승1무10패로 절대적인 열세다.

하지만 세계연합 팀은 이날 열린 5경기 중 첫 게임만 내줬을뿐 나머지 4경기를 잇따라 따내며 환호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마크 리슈먼(호주)-호아킨 니만(칠레)이 미국의 타이거 우즈-저스틴 토머스에게 3홀 남기고 4홀 차로 패한 것이다.

하지만 임성재-애덤 해드윈(캐나다)이 잰더 쇼플리-패트릭 캔틀레이에 1홀 차 승리를 거뒀고, 안병훈-애덤 스콧(호주)도 브라이슨 디섐보-토니 피나우를 2홀 차로 꺾었다.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아브라암 안세르(멕시코)는 미국이 ‘필승 조’로 내세운 더스틴 존슨-게리 우들랜드 조를 4홀 차로 대파했다. 이어 마쓰야마 히데키(일본)-판정쭝(대만)도 웹 심프슨-패트릭 리드를 맞아 마지막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했다.

임성재가 2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KPGA민수용

첫 출전한 임성재와 안병훈은 자신들을 뽑아준 단장 어니 엘스(남아공)의 기대에 부응했다. 특히 임성재는 1번 홀(파5)에서 티샷을 그린 근처까지 보낸 뒤 칩샷을 그대로 홀에 넣는 이글로 기선을 잡았다. 임성재는 전반 한때 티샷 불안으로 애를 먹었지만 1홀 차로 뒤지던 9번 홀(파4)에서 혼자 파를 지켜 동률을 이루기도 했다. 안병훈은 안정적인 기량으로 파트너인 스콧이 공격적으로 코스를 공략하는 데 도움을 줬다.

세계연합 팀 단장인 엘스는 경기 후 "기분 좋은 출발이다"고 했다. 세계연합 팀 부단장을 맡고 있는 최경주(49)는 선수들의 경기를 따라다니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고, 팀의 우세로 첫날 일정이 끝나자 활짝 웃었다. 미국 팀 단장 겸 선수인 우즈는 덤덤한 표정으로 "우리의 계획 대로 가겠다"고 말했다.

세계연합 팀이 첫날 미국에 4대 1로 앞서 나가자 부단장을 맡고 있는 최경주가 기뻐하고 있다./KPGA민수용

세계연합 팀의 첫날 승리는 현지 적응과 철저한 코스 분석이 뒷받침된 덕이라는 평가다. 세계연합 팀은 지난주 호주 오픈에 6명이 참가해 일찌감치 시차와 날씨, 잔디 등에 적응했다. 이에 비해 미국 팀은 지난주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참가한 뒤 26시간의 비행 끝에 호주로 넘어온 터라 적응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세계연합 팀 단장인 엘스는 대회장인 멜버른 골프클럽의 최저타 기록(60타) 보유자로 코스 구석구석을 훤히 꿰뚫고 있다. 멜버른 골프클럽은 그린 굴곡이 심한 데다 딱딱해 핀을 직접 공략했다가는 낭패를 당하기 쉽다. 엘스는 연습 라운드 때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코스 공략법에 대해 조언했다.


토머스와 짝을 이룬 우즈는 2013년 이후 처음으로 프레지던츠컵에서 승점을 보탰지만 나머지 팀 선수들이 모두 지는 바람에 빛이 바랬다.

대회 이틀째인 13일에는 5개의 포섬(1개의 공을 2명이 번갈아 침) 매치가 열린다. 이기면 1점, 무승부면 0.5점을 가져간다. 세계연합 팀의 유일한 승리는 1998년 이곳에서 열린 대회 때 거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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