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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턱 낼까?" "행운이 아닌 악몽!" 난처해하는 설정 글·영상 쏟아져

"쿠처가 홀인원을 했어. 그가 한잔 살까?" "이건 쿠처의 악몽이야. 솔직해지자~"….


지난 18일 멕시코 플라야 델 카르멘의 엘 카멜레온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미국 프로골프(PGA)투어 마야코바 클래식. 지난해 우승자였던 맷 쿠처(미국)가 4라운드 8번 홀(파3·158야드)에서 9번 아이언으로 홀인원을 했다. 프로골퍼에게도 홀인원은 2500~3000분의 1 확률이어서 '행운의 상징'으로 통한다. 그런데 소셜미디어에는 축하 대신 '짠돌이' 쿠처가 홀인원을 하고는 난처해하는 설정이 담긴 글과 영상이 쏟아졌다. 미국에서도 한국처럼 홀인원 한 골퍼가 동반자 등에게 한턱 쓰는 문화가 있다. 동료들이 바에서 한잔씩 시켜놓고 기다리는데 몸 전체를 가린 옷을 입고 앞만 보고 걸어가는 캐릭터가 나오는 웹툰까지 나왔다. 쿠처가 홀인원을 하고 몇 분 뒤 브라이언 게이(미국)도 10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했다. 그러자 '짠돌이 쿠처 놀리기' 열기가 더 뜨거워졌다. "쿠처가 계산서를 게이와 나눠 낼 수 있게 됐다"는 내용의 글뿐 아니라 흥겹게 돈다발을 세는 어린아이(쿠처로 비유) 모습을 담은 동영상도 나왔다.

한때 PGA투어의 대표적 굿 가이로 통했던 쿠처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인색한 캐디피 지급으로 짠돌이 오명을 뒤집어썼다. 우승 상금 129만6000달러를 받고는 현지에서 임시로 고용한 멕시코 캐디에게 5000달러를 지급했다. 보통 PGA투어에서 우승할 경우 상금의 5~10%를 보너스로 준다. 이 사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처음 알려진 뒤 언론에 보도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하루 200달러를 버는 사람에게 일주일 5000달러면 훌륭하다"는 쿠처의 해명은 더 큰 반감을 일으켰다. 결국 쿠처는 캐디에게 사과하고 5만달러를 지급했지만, 짠돌이 오명까지 벗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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