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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인비테이셔널 나서는 '탱크'

"니클라우스 자선 행사 보면서 선수·갤러리 위한 대회 결심…
후배들이 보고 배울 수 있도록 선배들이 모범을 더 보여야죠"

"저 같은 선배들 책임도 작지 않다고 생각해요. 호통만 치는 존재가 아니라 모범을 보이는 어른이 존재해야 하는 거죠. 선수와 갤러리 모두 서로를 배려하는 문화가 하루빨리 자리 잡아야죠."

평소 구수한 말솜씨를 자랑하던 최경주(49)도 경기 도중 손가락 욕설 파문으로 3년 자격정지란 중징계를 받은 김비오 얘기를 할 땐 착잡한 표정으로 말을 잘 잇지 못했다.

"KPGA 새 희망 띄우자" - 후배들과 풍선 들고 찰칵 남자 골프 발전과 비상을 위한 희망 풍선을 들었다. 사진 왼쪽부터 이형준 서요섭 김민휘 최경주 박성국 함정우 이재경 서형석. /현대해상

2일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 우승 상금 2억원) 개막을 하루 앞둔 경남 김해의 정산CC.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비바람이 거센 가운데 최경주는 'KPGA의 새로운 희망을 띄우자'는 의미를 담은 풍선을 들고 후배들과 함께 대회 포토 콜 행사를 하느라 분주했다.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은 2012년 막을 올려 올해 8번째를 맞았다. 프레지던츠컵이 열린 2015년은 자신이 부단장으로 참가하는 데다 여러 사정이 겹쳐 쉬었다.

최경주는 자신의 이름을 건 대회를 하게 된 건 '골프의 전설' 잭 니클라우스의 영향을 받아서라고 했다.(최경주는 니클라우스를 '어른'이라고 표현했다.)

"어른한테 정말 많은 걸 배웠어요. 완도에서 처음 골프를 배울 때 니클라우스가 쓴 책을 보면서 그립을 비롯한 기초를 다졌어요. '하늘에는 OB가 없다'는 말은 지금도 생생해요. 아이언 샷을 높이 띄워서 칠 줄 알아야 한다는 의미였지요. 2007년 니클라우스가 주최하는 미 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5타 차 역전승을 거두고 니클라우스한테 '당신이 최고'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 감격했어요."

최경주는 메모리얼 토너먼트를 비롯해 니클라우스가 주최하는 각종 자선 대회에 참가하면서 한국에도 그런 정신을 담은 대회들을 열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골프를 대표할 만한 어른이 선수들을 초청하고, 갤러리를 초청해 모두 행복해지는 대회를 만드는 모습이 정말 부러웠어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은 그런 의미를 살려 선수들을 위한 다양한 배려를 한다. 출전 선수 120명 전원의 참가비를 부담하고, 대회 기간 선수와 캐디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한다. 총상금과는 별도로 3500만원을 마련해 컷 탈락한 일부 선수에게 '출전 경비' 명목으로 나눠준다. 정산CC도 최경주의 뜻에 동참해 대회 기간 사용하지 않는 코스 일부를 연습장으로 만들어 연습 볼을 무제한 칠 수 있게 한다. 프로암 대신 연습일을 하루 더 배정하기도 한다. 현대해상은 이와 별도로 골프 꿈나무를 위한 5000만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최경주는 2015년 프레지던츠컵을 앞두고 3년간 CJ그룹 후원을 받아 대회를 열 때 한국의 골프 문화를 바꾸자는 취지로 대회 슬로건을 제시했다. '휴대폰 소음 없는 대회' '담배 연기, 담배꽁초 없는 대회' 'thank you 대회(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자는 취지)'를 내세웠다. 지난해부터는 '갤러리 마셜'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경기 중 '조용히' 팻말을 들고 통제하는 진행요원 역할을 갤러리가 직접 맡는 것이다.

최경주는 "후배들이 보고 배우는 어른의 존재는 정말 중요해요. 니클라우스가 지금도 존경받는 이유도 그런 것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1·2회 대회 때 우승을 차지했던 최경주는 선수로서도 대회에 참가한다. 김대현, 이수민, 지난해 우승자 박성국, 서형석, 서요섭, 이재경 등 올해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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