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가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14번 홀에서 칩인 이글을 잡은 후 갤러리를 향해 손을 들어보이며 미소 짓고 있다./KPGA민수용 |
하루에 이글 2개를 잡아낸 최경주(49)의 얼굴에는 만족감이 드러났다. 순위도 단숨에 상위권에 뛰어올라 자신의 재단이 주최하는 대회에서 우승까지 노려볼 위치가 됐다. 4일 경남 김해 정산 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최경주는 보기 없이 이글 2개에 버디 3개를 곁들여 7언더파 65타를 쳤다. 중간 합계 7언더파 137타로 공동 3위다. 선두 이수민(26·11언더파 133타)과는 4타 차여서 남은 이틀 동안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위치다. KPGA 투어에서 통산 16승을 거둔 최경주가 마지막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린 건 2012년 이 대회에서다.
최경주는 이날 1라운드 잔여 경기를 포함해 29홀을 돌았다. 1라운드를 이븐파로 마친 최경주는 2라운드에서 펄펄 날았다. 10번 홀부터 시작한 최경주는 첫 홀부터 버디를 잡아냈다. 14번 홀(파5)에서는 244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갔지만 칩인 이글을 성공하며 동반자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이어 16번 홀(파4)에서 2.5m 버디를 성공했다.
후반 들어 최경주는 1번 홀(파5)에서 다시 한 번 이글을 잡아내며 신바람을 냈다. 34m 거리에서 친 세 번째 샷이 그대로 들어가자 껑충껑충 뛰면서 기뻐했다. 최경주는 "약간 강하게 맞은 샷이었는데 홀 중앙을 맞고 들어갔다. 운이 좋았다"고 했다. 최경주는 4번 홀(파4)에서도 1타를 더 줄였다.
최경주는 경기 후 "어제 9시에 잠자리에 들었다. 투어 생활을 하면서 그 시간에 잔 건 처음이다. 새벽 4시에 일어났는데 아주 상쾌했다"고 했다. 이어 "2라운드 첫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압박감을 떨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도 했다.
이날 그린을 한 번도 놓치지 않은 최경주는 구질을 바꾼 후 샷이 좋아졌다고 했다. "작년에는 몸이 좋지 않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는 드로 구질을 쳤어요. 거리는 좀 더 나갔지만 정확성이 떨어지더군요. 올해 푹 쉬면서 몸을 다시 만들고 구질도 원래 쳤던 페이드로 바꿨죠.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경기력이 나아지고 있어요."
최경주는 드로, 페이드와 관련된 격언도 소개했다. "미국에서 ‘페이드는 페이(pay), 드로는 룩(look)’이라는 말이 있어요. 드로나 훅을 치면 공이 어디로 갈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지켜봐야 하고, 페이드를 치는 사람은 돈을 번다는 뜻이죠."
이번 대회를 앞두고 퍼터를 바꿔 아직 적응 중이라는 최경주는 "퍼팅만 좀 더 따라준다면 후배들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 남은 이틀 동안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면 마지막 날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했다.
이수민은 버디만 7개를 골라내며 리더보드 맨 위에 올랐다. 올해 준우승 2회를 기록한 이수민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했고, 좋아하는 코스다. 티샷이 잘 되고 있으니 퍼팅만 좀 더 뒷받침되면 우승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상필(21)이 9언더파 2위, 이동민(34)이 최경주와 함께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전날 지연된 경기 탓에 이날도 절반 가량의 선수들이 2라운드를 마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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