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가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 후 양팔을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제네시스 |
"이런 긴장감과 열기 속에서 우승을 했기 때문에 PGA 투어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온다면 이제는 문제 없을 것 같아요."
임성재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임성재는 13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합계 6언더파 282타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특히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상 수상자답게 마지막 날 7타 차의 열세를 뒤집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은 임성재가 국내외 1부 투어에서 처음으로 거둔 우승이다. 임성재는 그동안 KPGA 2부 투어에서 1승, PGA 콘페리 투어(2부 투어)에서 2승을 거뒀지만 정규 투어에서는 우승을 하지 못했었다. 지난달 열린 PGA 투어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에서는 연장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임성재도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그때는 상대가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성공하면서 연장전까지 끌려 갔다. 그래서 더욱 아쉬웠다"며 "이번에는 ‘골프는 끝까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방심하지 않았다"고 했다.
임성재는 이날 문경준(37)과 공동 선두로 달리던 중 14번 홀(파4)에서 과감한 승부수 띄우기도 했다. 페어웨이 가운데 개울을 가로질러 그린을 직접 노린 것이다. 임성재는 "거리를 봤을 때 드라이버를 잡으면 한 번에 올라갈 걸로 생각했다. 그린 우측에 개울이 있었지만 자신 있게 쳤다. 그랬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현재 샷감이 매우 좋다"는 임성재는 "다음 주 CJ컵은 메인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이기 때문에 각오가 남다르다. 이번에 우승했기 때문에 상승세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다음은 임성재와의 일문일답.
Q. 우승 소감은?
"약 2년 만에 국내 무대에 출전했다. 한국에서 첫 우승을 거둬 기쁘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앞으로 PGA 투어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Q. 마지막 18번 홀(파5) 상황을 자세하게 말해줄 수 있나.
"티샷과 세컨드 샷이 원하는 구질과 방향으로 잘 가서 버디를 잡아낼 수 있었다. 그린 뒤편에 공이 있었는데 잔디가 길어 퍼터로 치면 공의 방향이 흔들릴 것 같았다. 웨지로 공략했는데 잘 맞아 떨어졌다."
Q. 아직도 오른팔에 테이핑을 하고 있다. 팔 상태가 어떤가.
"팔은 프로암 이후로 회복했다. 아무 문제없다. 단지 예방 차원에서 테이핑을 했다."
Q. PGA 투어 대회 코스와 이 곳을 비교해본다면.
"일단 이번 주 핀 위치가 너무 어려웠다.(웃음) 그래서 세컨드 샷을 할 때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그린도 부드러웠는데 공이 안 멈추기도 했다. PGA 투어의 일반적인 대회 코스와 비교했을 때 별 차이는 없는 것 같다."
Q. 다음주 한국에서 열리는 CJ컵에 출전한다. 그곳의 대회 코스와 비교해 본다면.
"둘 다 어려운 곳이다. 하지만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의 페어웨이 잔디가 더 긴 것 같다. 그린 주변 러프 길이도 비슷한 것 같다. 두 곳의 코스 컨디션은 워낙 좋다."
우승 기자회견에 참석한 임성재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제네시스 |
Q. 우승 경쟁을 할 때 긴장을 했나. 16번 홀 보기는 긴장 때문에 범한 것인가.
"긴장이 많이 되지는 않았다. 16번 홀에서 세컨드 샷은 정확하게 그린 위로 떨어졌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공의 스핀이 풀려 공이 계속 굴러갔다.(웃음)"
Q. 7타 차를 뒤집었다. 언제 우승을 예감했나.
"9번과 10번 홀에서 2개 홀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상승세를 탔다. 특히 10번 홀 같은 경우는 약 10m 정도 거리의 버디 퍼트가 들어갔다. 그때 ‘우승을 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남은 홀에서 자신감 있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Q. 지난 달 PGA 투어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을 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에서 18번 홀을 맞이했다.
"맞다. 그 때도 18번 홀 플레이를 끝난 뒤 1타 차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그 대회를 우승한 선수가 18번 홀에서 버디를 넣어서 연장전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당시에는 그 선수가 버디를 못 할 줄 알았다.(웃음) 그래서 더욱 아쉬움이 컸다. 이번에는 그런 생각이 전혀 없었고 ‘골프는 끝까지 모른다’라는 생각 뿐이었다. 방심하지 않았다. 오히려 긴장했다."
Q. 14번 홀(파4·372야드)에서 티샷을 한 번에 그린위로 올렸다.
"14번 홀의 거리를 봤을 때 드라이버를 잡으면 한 번에 올라갈 걸로 생각했다. 그린 우측에 물이 있지만 자신 있게 쳤다. 그랬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Q. 현재 본인의 실력에서 더 다듬을 점이 있다면.
"지금 샷감은 매우 좋다. 다만 벙커샷 능력이 조금 부족한 것 같다. 샌드 세이브율이 떨어진다. 그리고 그린 주변 러프에서 플레이하는 것 등 전반적인 쇼트 게임 능력을 더 키워야 할 것 같다."
Q. 1부 투어 우승은 처음이다. 이번 우승이 앞으로 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나.
"당연하다. 이런 긴장감과 갤러리들의 열기 속에서 우승을 했기 때문에 PGA 투어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온다면 이제는 별 문제없을 것 같다."
Q. 다음주 CJ컵에 임하는 각오는.
"꼭 우승하고 싶다. 메인 스폰서 대회기 때문에 각오가 남다르다. 감도 좋고 이번 주에 이렇게 우승을 했기 때문에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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