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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클래식 최종 라운드
2타차 선두로 출발해 간만에 외국인 우승 기대됐으나 박채윤이 치고 올라와 역전

미국 여자 골프의 기대주 넬리 코르다(21)가 1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클래식 최종 라운드를 2타 차 선두로 출발할 때 전문가들 사이에선 흥미로운 예측이 쏟아졌다.

세계 랭킹 10위로 미 LPGA 투어에서도 2승을 거둔 코르다가 과연 여자 골프의 호랑이 굴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강원 춘천 제이드팰리스골프장(파72)에서 열린 4라운드를 앞두고 최진하 KLPGA 투어 경기위원장은 "오늘 가장 어려운 핀 위치를 선택했다. 20위 이내 선수 가운데 누구라도 우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클래식 우승 트로피를 든 박채윤(왼쪽). 미국의 넬리 코르다(오른쪽)는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출발했으나 한국 선수들의 도전을 뿌리치지 못하고 공동 2위로 밀려났다. /KLPGA

KLPGA 투어 자료를 보면 한국에서 열린 KLPGA 투어에서 외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15년이 마지막이었다.

그런데 그해 한화클래식에서 우승한 노무라 하루는 일본 국적이긴 하지만 어머니가 한국인인 데다 고등학교까지 주니어 시절을 문민경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에서 활동했다. '순수한' 외국 선수라고 볼 수 있는 KLPGA 투어 우승자는 무려 14년 전인 2005년 XCANVAS대회에서 우승한 줄리 잉스터(미국)였다.

코르다는 지난해 10월 스윙잉 스커츠 타이완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승을 올린 데 이어 올해 2월 호주여자오픈에서 2승째를 들어 올렸다. 체코 출신 테니스 스타인 페트르 코르다의 딸이자 미 LPGA 투어에서 5승을 거둔 제시카 코르다의 동생이다.

한화큐셀의 후원을 받는 코르다는 이 대회에 3년 연속 출전하고 있어 적응에도 큰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코르다는 무너졌다. 1번홀(파 5)부터 보기로 시작한 코르다는 6번홀(파 4)에서 티샷을 바위틈 덤불로 보내 2타를 잃었다. 결국 코르다는 버디는 2개에 그치고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로 4타를 잃어 이정민·김소이와 함께 공동 2위(4언더파)에 만족해야 했다. 코르다는 "이렇게 어려운 코스에서 어떻게 한국 선수들이 잘 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반면 코르다에 6타 뒤진 공동 6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박채윤(25)이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로 6타 차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박채윤은 전반에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인 데 이어 후반 들어 15번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갔다. 경쟁자들이 무너지는 사이 박채윤은 16번홀(파 3)에서 버디를 잡아 1타 차 선두로 올라섰고 이 간격은 끝까지 이어졌다. 데뷔 5년째인 그는 지난해 용평리조트 오픈 이후 1년 2개월 만에 2승째를 올렸다.

메이저 대회인 한화클래식은 우승 상금이 3억5000만원이다. 박채윤은 지난주 하이원리조트 오픈 준우승으로 9200만원을 버는 등 2주 사이에 4억4200만원을 지갑에 넣었다. 박채윤은 시즌 상금 6억4836만원으로 최혜진(8억272만원)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대상 포인트에서는 최혜진을 제치고 1위로 뛰어올랐다.

박채윤은 "경기 끝나면 침 맞으러 다닐 정도로 목이 아팠다"며 "다음 대회는 취소를 한 상태에서 욕심 내지 않고 쳤는데 우승까지 할 줄 몰랐다"고 했다. 기술보다는 멘털이 약한 편이라는 그는 불경을 들으며 마음을 편하게 가지려 한다고 했다.

최혜진은 이날 2타를 줄여 5위(3언더파)에 올랐고, 김효주는 4타를 잃는 바람에 공동 8위(1언더파)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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