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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일 6타 차 역전 우승… "롱런 하는 게 목표" 

박채윤이 한화클래식 우승 후 동료들로부터 물세례를 받고 있다./KLPGA박준석

"이게 현실인지 잘 모르겠어요."(호호) 1일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클래식에서 생애 첫 메이저 왕관을 차지한 박채윤(25)은 우승 후 이렇게 말했다. 

박채윤은 이날 강원 춘천 제이드팰리스 골프장(파72)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해 공동 2위인 넬리 코르다(미국), 김소이(25), 이정민(27·이상 4언더파 284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박채윤은 최종 라운드를 시작할 때 선두이자 세계 랭킹 10위인 코르다에 6타나 뒤져 있었다. 코르다 말고도 실력이 쟁쟁한 경쟁자들이 많았다. 더구나 박채윤은 샷을 한 후에는 목을 부여잡아야 할 정도로 컨디션이 최악이었다. 그래서 마음을 편하게 먹고 쳤다. 그런데 덜컥 우승까지 한 것이다. 

박채윤은 "두 번째 우승이 메이저 대회가 더 기쁘고 영광이다. 사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즐기자’ ‘고맙게 생각하자’는 마음으로 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그런데 아직 현실인지 구분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겨울부터 쇼트 게임과 멘탈을 지도 받으면서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 그 덕에 올해 결과가 좋은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채윤은 이번 우승으로 대상 포인트 1위와 상금 2위로 올라섰다. 특히 상금으로는 2주 동안 ‘대박’을 쳤다. 이번 대회 3억5000만원과 지난주 하이원리조트 오픈 준우승 상금 9200만원을 합쳐 2주 사이에 4억42000만원을 챙겼다.

대상이나 상금왕 타이틀도 탐낼 만한 위치다. 하지만 박채윤은 고개를 저었다.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으니 더 큰 욕심은 부리지 않으려고요. 컨디션도 좋은 편이 아니라 무리하지 않고 치면서 시즌을 마치는 게 목표예요. 다치지 않고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해야 하잖아요."

다음은 박채윤과의 일문일답. 

Q. 우승을 축하한다. 우승 소감은. 
"두 번째 우승이 메이저 대회라 더 기쁘고 영광이다. 사실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즐기자’, ‘고맙게 생각하자’는 마음으로 쳤는데 이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근데 아직 현실인지 구분이 안 된다."

Q. 샷을 하고 난 뒤 목을 부여잡던데.
"올 시즌 중반부터 목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병원가서 MRI를 찍어보니 디스크가 조금 튀어나오기 시작했다고 들었다. 그래서 보그너 MBN 대회 때 공식 연습일 전날 대회를 취소했다. 하이원 대회 때도 아파서 대회 끝나면 침 맞고 그랬다. 사실 오늘도 결과는 좋지만 목 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다. 피니시 후 통증이 있어서 목을 부여잡았던 적이 몇 번 있는데 방송에 나간 것 같다. 목 치료를 위해서 다음 대회는 취소를 한 상태다."

Q. 작년 우승 이후 변화된 것이 있다면.
"쇼트 게임이 약한 편이고, 기술과 멘탈이 많이 부족하다. 둘 다 작년 겨울부터 계속 레슨을 받고 있다. 두 가지가 같이 좋아지고 있어 올해 결과가 좋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박채윤이 한화클래식 우승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KLPGA박준석

Q. 중반에 순위 확인했나?
"16번 홀에서 버디하기 전까지만 해도 선두권은 7언더파 정도일 것이라 예상했다. 우승은 가망이 없으니까 마음 편하게 쳐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Q. 안 본 것이 도움이 됐나?
"도움이 됐다. 1등 스코어와 차이가 난다는 생각에 마음이 더 편했던 것 같다."

Q. 오늘 핀 위치 어려웠는데 샷이 좋았나.
"오늘 첫 버디는 1m 안쪽에 붙었는데, 사실 미스 샷이었다. 두 번째 버디는 칩인 버디였다. 샷이 엄청 좋았던 건 아니다."

Q. 16번 홀에서 버디 할 때는 티샷, 세컨드 샷, 퍼트까지 모두 완벽했다. 우승하겠다는 생각이 없었나.
"스코어는 정말 몰랐다. 그냥 초반부터 캐디와 톱10 안에만 들자고 얘기하며 걸어갔는데 후반에 샷 감이 조금씩 살아났다."

Q. 이번에 어려운 코스 우승했다. 원동력은 무엇인가.
"우승에 대한 욕심이 없었던 것이 원동력이 된 것 같다. 그냥 오늘 마음을 편하게 먹었다. 이 순간 여기 있는 것에 감사하자는 마음이었다. 우승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페어웨이에 보내고 안전한 곳으로 보내서 파만 하자는 생각이 잘 맞아 떨어졌다."

Q. 올 시즌 남은 목표는 무엇인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해서 큰 욕심은 부리지 않으려고 한다. 컨디션도 좋은 편이 아니라 무리하지 않고 치면서 시즌을 마치는 것이 목표다."

Q. 앞으로 골프 선수로서의 목표는.
"선수로서 나이가 중반, 그리고 점점 많은 쪽으로 가고 있다. 앞으로 다치지 않고 오랫동안 프로 생활 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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