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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와 시부노 히나코… 흥미진진한 日 상금왕 경쟁
'아이짱 키즈'와 '세리 키즈' 경쟁하며 실력 키워
남자 신한동해오픈엔 日투어 상위랭커 41명 출전
골프 투어는 오직 뛸 능력이 있는지만 물을 뿐

'신지애(31)의 사상 첫 한·미·일 3개 투어 상금왕 석권이냐, 시부노 히나코(21)의 최연소 상금왕 등극이냐.'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골프계만 들여다보고 있으면 심각한 양국 갈등은 먼 세상 이야기 같다. 최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의 상금왕 경쟁은 1위를 달리는 신지애와 그를 바짝 추격하는 신예 시부노의 경쟁 구도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그런데 신지애와 시부노의 경쟁은 일본에서 한·일 대결 구도가 아닌, 한때 세계 1위였던 '베테랑'과 신예의 대결이란 시각으로 전한다. 지난주 인천에서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신한동해오픈이 열렸다. 일본 투어 상위 랭커 41명이 출전했는데 이렇게 많은 일본 선수가 한국에 온 것은 처음이었다.

◇국경을 넘어서는 한·일 골프 투어

골프 투어(TOUR)는 국적을 따지지 않는다. 퀄리파잉 테스트를 거쳐 그 투어에서 뛸 능력이 있는지를 물을 뿐이다. 미국과 유럽 투어가 그렇고 한국과 일본 투어도 다르지 않다. 국경을 닫으면 세계 랭킹 산정 등에서 불리해지고 세계 골프의 주류에 다가서지 못한다. 시대를 역행하듯 쇼비니즘(광신적 애국주의)이 득세하는 요즘 세상에 이 같은 스포츠 정신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JGTO는 한국 선수들이 병역 의무를 마치고 돌아오면 1년 더 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해 1월 입대한 송영한도 이 혜택을 받는다. 12년째 일본 투어에서 활약하는 김경태는 "사실 쉽지 않은 결정이다. 일본의 동료 회원들이 '우리 회원의 권익을 지켜주어야 한다'고 적극적으로 나서주었다"고 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도 배상문 때부터 이를 적용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한국 선수는 남자 투어에는 1·2부 투어를 합쳐 31명이 뛴다. 여자는 24명의 정규 회원과 1년 등록 선수 6명이 있다. 한국 선수들은 척박한 국내 투어를 떠나 대회 수와 상금이 많은 일본에서 실력을 향상시켰다. 미 PGA투어 신인왕 임성재도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갔다. 하지만 이런 한국 선수들과의 치열한 경쟁은 일본 선수들의 실력 향상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치열한 상금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지애(왼쪽)와 일본의 시부노 히나코. 세계 1위를 차지했던 베테랑과 올해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신예의 대결로 뜨거운 관심을 모은다. /LET·AP연합뉴스

시부노는 지난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일본 선수로는 42년 만에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얼마 전 일본에서 시부노가 출전한 대회에 하루 1만명씩 3만명이 넘는 팬이 몰려 '시부노 피버(fever)'란 말까지 나왔다. 시부노와 1998년생 동갑인 하타오카 나사(21) 등 20세 전후 유망주들을 일본에선 '황금세대'라 부른다. 세계 1위에 올랐던 미야자토 아이(34)를 동경하며 자란 선수들이어서 '아이짱 키즈'라고도 부른다. 이들은 안선주와 이보미, 신지애, 김하늘 등 일본 투어를 흔들던 '세리 키즈'와 경쟁하며 실력을 키우고 있다.

일본 투어의 베테랑으로 올해 KLPGA투어에 뛰어든 다카바야시 유미(33)는 이렇게 말했다. "도대체 어떤 환경에서 성장하기에 한국 선수들은 그렇게 골프를 잘 치나 의문을 풀어보고 싶었다. 엄청난 훈련량, 뛰어난 아카데미 시스템을 목격했다." 그는 "일본에는 K팝과 한국 음식 등에 관심이 많고 훈련도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요즘 "한국에서 정말 괜찮으냐?"고 걱정하는 일본 지인들이 정말 많다고 한다. 그는 "반년 정도 한국에서 뛰었지만 단 한 번도 불편하거나 불쾌한 경험을 한 적이 없다"며 "일본어로 '간바레(힘내라)'라고 응원해주는 한국 팬도 많다"고 전했다. "선동 정치와 흥미 위주 선정적 보도가 평범한 양국 국민의 오해와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의 와다 다카시 기자는 말했다.

◇이어지는 청소년 교류

신한동해오픈 시상식에는 1981년 처음 대회를 만들었던 원년 멤버인 재일교포 사업가 최종태 야마젠 그룹 회장도 참가했다. 올해 35회를 맞은 신한동해오픈은 간사이 지역 재일교포들이 돈을 모아 모국의 골프 발전과 우수 선수 육성을 위해 만든 대회다. 일본에서 모국을 보려면 동해 쪽을 바라봐야 한다고 해서 '동해오픈'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최 회장은 "서로 불편하다고 이사 갈 수도 없는 것 아닌가요. 골프처럼 서로 경쟁하면서도 도움이 되는 관계를 (한·일은) 만들어 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신한동해오픈 셋째 날 한국과 일본 초등학교 학생 20명씩 참가한 제2회 '이희건 한일교류재단배 한일 스내그골프 교류전'이 있었다. 플라스틱 클럽으로 쉽고 재미있게 골프를 하는 미니 골프 게임이다. 지난해 11월 일본 고베에서 열린 첫 대회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 대회는 재일교포로 신한은행 초대 회장이었던 고(故) 이희건(1917~2011년) 명예회장이 세운 이희건 한일교류재단이 주최하고 있다. 환영의 밤 행사에서 악기 연주와 합창 무대를 선보인 한국 선수단에 일본 선수단은 일본 전통 무용과 도쿄올림픽 공식 응원가로 화답했다. 일본 어린이들은 미리 준비해온 한국어 감사 편지를 낭독해 한·일 학부모들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한국 학부모들과 어린이들은 이튿날 공항까지 배웅했다. "정말 불안했는데 직접 와보니 정치가 어려운 때일수록 시민 교류가 정말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는 이야기들이 가슴에 파고들었다.


민학수 골프전문기자

댓글 1개:

  1. 만주로 이사갈려고 36년간 깔아 뭏게고 지나간적이 있었지, 받은것 만큼은 되돌려 주는것이 바른예의 아니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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