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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섐보, 슬로 플레이로 논란… 홀까지 걸어갔다와서 트러블 샷 
3m 퍼트에 2분 이상 걸리기도… "시간 걸릴 상황이었을 뿐" 항변 

'필드의 물리학자'라 불리는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의 슬로 플레이 논란이 11일 골프 채널을 비롯한 대부분 골프 관련 미디어를 뜨겁게 달궜다.

디섐보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노던 트러스트(미 뉴저지주 리버티내셔널) 2라운드 16번 홀(파4)에서 70야드 내리막 어프로치 샷을 하는 데 무려 3분을 사용했다. 현장에 있던 한 갤러리가 디섐보의 느림보 플레이를 소셜 미디어에 올리면서 일파만파로 퍼졌다.

디섐보는 티샷이 트러블 상황에 빠지자 공이 놓인 위치에서 홀까지 걸어가 그린 상태를 확인하고 천천히 돌아온 뒤에 프리샷 루틴 등 여러 준비 동작을 하고서야 샷을 했다. 디섐보는 8번 홀(파5)에서는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하는 데 2분 이상이 걸렸다. 이 동영상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퍼져 나갔다.

브라이언 디섐보(가운데)가 10일(현지 시각) 미국 뉴저지주 리버티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노던 트러스트 3라운드에서 러프에 빠진 공을 쳐 내기 위해 주변을 살피고 있다. /AFP 연합뉴스

그는 홀 뒤에서 퍼팅 라인을 한참 동안 살피다 야디지북을 꺼내 읽으며 다시 라인을 파악했다. 그리고 공 쪽으로 옮긴 뒤에는 자세를 바꿔가며 퍼팅 라인과 경사를 '측량'하듯 시간을 끌었다. 몇 차례 연습 스트로크를 하고 난 뒤 볼 마커를 집어 들어 마침내 어드레스에 들어가는가 싶었지만, 다시 공 뒤로 물러나 또 한 차례 연습 스트로크를 했다. 마침내 어드레스에 들어간 그는 두 차례 연습 스트로크를 한 뒤 퍼트를 했다. 버디 퍼팅은 빗나갔다.

'거북이 디섐보'에 동료 골퍼들이 포문을 열었다. 에디 페퍼렐(잉글랜드)은 '동반자인 토미 플리트우드와 저스틴 토머스가 지루해하는 모습을 보라. 슬로 플레이는 동반자에게도 경기에 대한 흥미를 잃게 만든다'는 댓글을 달았다.

계속해서 소셜 미디어에 팬들과 동료들 질타가 이어지자 디섐보는 3라운드를 마치고는 스탠드의 갤러리를 향해 외치듯 말했다. "나는 다르게 경기했을 뿐이고, 대부분은 40초 이내에 샷을 한다. 다른 선수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 상황에 처한다. 전체의 일부일 뿐인 내용을 소셜 미디어에 올리는 건 나에 대한 공격이라고 생각한다." 이 대회 지난해 우승자인 디섐보는 3라운드에서 이븐파를 치며 공동 24위(6언더파)로 전날에 비해 4계단 떨어졌다.

3라운드에서는 지난해 마스터스 챔피언 패트릭 리드(미국)가 4타를 줄여 단독 선두(14언더파)에 올랐다. 아브라암 안세르(멕시코)가 1타 차로 추격했다.

안병훈이 3타를 줄여 디섐보 등과 나란히 공동 24위(6언더파)를 달렸다. 1라운드에서 4오버파로 부진했던 타이거 우즈는 2라운드에 앞서 근육 염좌를 이유로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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