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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에서 열린 디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아일랜드의 셰인 라우리. /AFP연합뉴스.

아일랜드의 셰인 라우리(32)가 북아일랜드에서 68년 만에 열린 제148회 디오픈 정상에 올랐다. 21일 영국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의 던루스 링크스(파71)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

라우리는 버디 4개와 보기 5개로 1오버파 72타를 쳐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잉글랜드의 토미 플리트우드(9언더파 275타)를 6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인 ‘클라레 저그’를 품에 안았다. 라우리의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이다.

아일랜드 선수가 디오픈을 제패한 건 파드리그 해링턴(2007~2008년) 이후 라우리가 두 번째다. 북아일랜드까지 넓혀 아일랜드 섬 전체로 따지면 프레드 댈리(1947년), 대런 클라크(2011년), 로리 매킬로이(2014년)까지 포함해 다섯 번째다. USA 투데이는 "골프에 관한 한 일이라면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의 경계는 잊으라"고 했다.

이날 대회장에는 강한 비바람이 몰아쳤지만 라우리가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나서자 이른 아침부터 수많은 팬들이 대회장을 찾아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라우리가 마지막 홀 그린에서 챔피언 퍼트를 마친 후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자 그린 주변을 반원 형태로 둘러싼 관람석에서는 웅장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포트러시 출신의 그래임 맥도웰과 해링턴, 그리고 브룩스 켑카(미국)의 캐디로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의 멤버인 리키 엘리엇도 그린 주변에서 기다리다 라우리를 뜨겁게 맞았다. 시상식이 끝난 한참 후에도 대회장에는 라우리의 우승을 축하하는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했다.

라우리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한 플리트우드는 경기 후 "라우리는 오늘 처음부터 끝까지 게임을 지배했다"고 했다. 평소 라우리와 자주 라운드를 했던 맥도웰은 "그의 쇼트 게임 능력은 뛰어나다. 특히 오늘처럼 포트러시의 아마게돈 같은 이런 날씨에 빛을 발한다. 필 미켈슨이 라우리와 비교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라고 했다.

1987년 태어난 라우리는 13세 때 삼촌의 영향으로 골프채를 처음 잡았으며 2009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아이리시 오픈에서 우승한 후 프로로 전향했다. 이후 2012년 포르투갈 마스터스(유럽 투어), 2015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미국과 유럽 투어 등의 공동 대회), 그리고 올해 1월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유럽 투어)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라우리는 아버지의 ‘스포츠 DNA’를 물려받았다. 아버지인 브렌던은 아일랜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로 꼽히는 게일릭 풋볼(아일랜드식 축구)의 유명 선수였다. 라우리 역시 게일릭 풋볼과 럭비 등에도 소질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라우리는 이번 우승으로 2016년 US오픈 최종일 4타 차 선두로 출발했지만 막판 잇단 실수를 범하며 역전패를 당했던 악몽도 깨끗이 날렸다. 이번 우승은 그가 22세 때 아마 신분으로 아이리시 오픈을 제패한 후 꼭 10년 만이었다.

/포트러시(북아일랜드)=민학수 기자/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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