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잰더 쇼플리가 US오픈 1라운드 18번 홀에서 이글을 잡은 후 갤러리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뒤에 있는 리더보드에는 언더파를 의미하는 빨간색 숫자가 가득하다. 이날 하루에만 이글 17개가 쏟아졌다./USGA

US오픈은 혹독한 코스 세팅으로 악명이 높다. 페어웨이는 개미 허리고, 러프는 깊고 억세다. 그린은 딱딱해 웬만해선 공이 서질 않는다. 때론 솥뚜껑처럼 불룩 솟은 지점에 핀을 꽂아 선수들을 골탕 먹이기도 한다. 대회를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그래서 ‘가학적’이라는 평가를 듣기도 한다.

하지만 올해는 USGA가 달라진 듯하다. 14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1)에서 열린 제119회 US오픈 1라운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6언더파 66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섰다.

로즈만 홀로 잘 친 게 아니다. 리키 파울러, 잰더 쇼플리, 애런 와이즈(이상 미국),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은 5언더파 67타를 쳤다. 이날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모두 39명이었다. 평균 타수는 72.67타였는데, 이는 페블비치에서 지금까지 열린 여섯 번의 US오픈 1라운드 기록 중 가장 낮은 타수다. 1992년 1라운드 때의 평균 타수 74.51타에 비하면 선수들은 거의 2타나 덜 친 셈이다. 역대 US오픈에서도 두 번째로 성적이 좋은 1라운드였다.

이글도 17개나 쏟아졌다. 선두로 나선 로즈는 6번 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한 뒤 이글을 잡았고, 쇼플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클로징 홀’이라는 18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3m에 붙여 한꺼번에 2타를 줄였다.

이글이 하루에 17개 나온 건 US오픈 역사상 최다 기록이다. 종전에는 1983년 오크몬트 대회 1라운드에서 나온 13개였다.

모처럼 홀인원도 나왔다. 로리 사바티니(슬로바키아)가 202야드 12번 홀(파3)에서 기록했다. US오픈에서 홀인원이 나온 건 2014년 잭 존슨(미국)이 9번 홀에서 기록한 이후 5년 만이다.

첫날 선수들의 성적이 좋았던 비결 중 하나는 온순한 날씨였다. 태평양 바로 옆에 조성된 페블비치에는 안개와 비바람이 수시로 몰려오지만 최근 평온한 날이 이어졌다.

대회를 앞두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더스틴 존슨(미국) 등 일부 선수들이 ‘보이코트’를 할 수도 있다는 엄포에 USGA가 몸을 사렸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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