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58세의 나이에 GS칼텍스 매경오픈에 출전하는 김종덕은 “나이에 맞는 적절한 체력 관리를 꾸준히 하고 있다”며 “시합 때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야 오랫 동안 투어 생활을 할 수 있다”고 했다./KPGA민수용 |
1일 경기 성남 남서울 골프장. GS칼텍스 매경오픈 개막을 하루 앞둔 이날 연습 라운드를 마친 김종덕(58)의 얼굴에는 편안한 미소가 흘렀다. 시합을 앞둔 긴장감보다는 아들뻘 후배들과 가지는 오랜 만의 대결에 기대감이 더 큰 듯했다.
1994년 이 대회 정상에 올랐던 김종덕은 이번 대회에 초청 선수로 6년 만에 출전한다. 국내 최다승(43승) 보유자이자 남서울의 ‘터줏대감’인 최상호(64)와 이번 대회에서 해설가로 데뷔하는 강욱순(53)은 연습 그린을 찾아 김종덕에게 응원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통산 13승(한국 9승, 일본 4승)을 달성한 김종덕은 한국과 일본의 시니어 무대에서도 13승(한국 8승, 일본 4승, 대만 1승)을 기록하며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이번 대회에서 컷 통과에 성공하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역대 4번째 최고령 컷 통과 기록(57세 10개월 29일)을 세우게 된다.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발휘하며 필드를 누비는 비결은 뭘까. "뭐 특별한 거 없어요. 잘 먹으면서 몸 관리 잘 하는 게 제일이죠. 무리하지 않으면서요. 그리고 중요한 게 시합 때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 돼요. 실수를 하더라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힘들어서 못 버텨요."
김종덕은 나이듦을 받아들일 줄도 안다. 그는 "오늘 장이근과 같이 쳤는데 거리가 엄청 나더라구요. 꼭 20년 전 저를 보는 것 같았죠"라며 "예전에 피칭 (웨지) 잡던 거리에서 이제는 7번이나 8번 아이언을 잡아야 해요. 그래도 괜찮아요. 길면 긴 대로 치면서 받아들여야죠. 그래야 편해요"라고 했다.
김종덕이 연습 라운드에서 아이언 샷을 날리고 있다./KPGA민수용 |
‘롱런’ 비결로 가정의 행복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김종덕은 요즘은 손주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작년에 손주 셋을 한꺼번에 얻어 ‘할아버지’가 됐다.
"아들이 둘인데, 큰 애가 작년에 결혼 3년 만에 아들, 딸 쌍둥이를 낳았고, 둘째도 아들을 낳았어요. 어제도 화상 통화했는데 녀석들 모습이 아른아른해요. 집사람은 그 전까지 저랑 시니어 투어 다니다가 이제는 손주들 본다고 안 따라와요."
이번 대회 컷 통과에는 자신 있을까. "그럼요. 최상호 프로는 62세에도 했는데 저도 할 수 있죠. 여기 코스가 길지 않기 때문에 공을 또박또박 잘 몰고 가면 된다고 봐요. 앞으로 일본에서 2~3년 더 뛰고, 한국에서는 좀 더 나이가 들 때까지 했으면 해요. 선수는 그린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거든요. 그러자면 지금처럼 무리하지 않으면서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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