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연이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최종 3라운드 2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KLPGA |
‘루키’ 이승연(21)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21일 경남 김해 가야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
이승연은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를 보탰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이승연은 최예림(20)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이승연은 지난해 드림 투어(2부) 상금왕 출신으로 올해 정규 투어에 처음 올라온 신인이다. 데뷔 4개 대회 만의 우승이다.
이승연의 이번 우승으로 시즌 초반 5개 대회 중 2개 대회에서 신인이 우승했다. 2주 전에는 ‘슈퍼 루키’ 조아연(19)이 데뷔 2개 대회 만에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정상에 올랐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이승연은 초반에는 좀체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오히려 8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다. 하지만 9~11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힘을 냈고, 15번 홀(파4)에서도 1타를 더 줄이며 2타 차 선두로 나섰다.
하지만 같은 조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던 최예림이 16~17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에 비해 이승연은 17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오히려 1타 차 2위로 내려앉았다.
생애 첫 우승의 꿈이 멀어지는 듯했지만 이승연은 포기하지 않았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80cm 거리에 붙이며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최예림은 2온에 성공해 이승연이 버디를 잡더라도 2퍼트만 하면 연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최예림은 1m가 안 되는 파 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범했다. 이승연은 우승을 확정하는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한 뒤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했다.
이승연은 "정규 투어에 너무 오고 싶었다. 다시 2부 투어로 내려가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었다"며 "그동안은 예선만 통과하자는 마음이었는데 이번에는 주변의 말을 듣고 자신감을 가지고 했다. 그 덕에 우승까지 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17번 홀 보기로 역전이 됐었지만 ‘즐기자’라고 마음을 먹어 흔들리지 않았다"며 "어머니가 시합 날 항상 일찍 일어나 김밥을 싸주신다. 어머니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최예림이 9언더파로 단독 2위에 오른 가운데 ‘장타자’ 김아림(24)이 8언더파 3위로 마쳤다. 장하나(27)와 이지현(23)이 공동 4위, 조아연과 김민선(24) 등이 6언더파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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