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연이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최종 3라운드 18번 홀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버디를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KLPGA |
"키가 작아서 중학교 때까지는 거리가 별로 안 나갔어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고등학교 때부터 웨이트 훈련에 집중했죠. 지금도 비시즌 때는 강도 높은 훈련을 해요."
21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정상에 오른 이승연(21)은 키가 160cm다. 그는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비거리 부문 2위(257.58야드)에 올라 있는 비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이승연은 이날 경남 김해 가야 골프장(파72)에서 열린 최종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최예림(20)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드림 투어 상금왕 출신의 이승연은 함께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하던 최예림에게 막판 17번 홀에서 1타 차로 역전을 당해 첫 우승의 꿈이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이승연은 마지막 홀에서 극적인 버디를 잡아냈고, 최예림은 3퍼트로 보기를 범하면서 두 선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승연은 우승 후 "이렇게 많은 갤러리 앞에서 플레이를 하는 건 처음이라서 즐기자는 마음으로 했다. 우승까지 해서 기분이 좋다"며 "마지막 홀에서 원하던 거리가 남아 마음이 편했다. 생각 대로 공이 갔다"고 했다.
귀여운 외모를 가진 이승연은 ‘어떤 별명을 갖고 싶나’라는 질문에는 "제가 작고 귀여우니까 ‘승요미’로 해달라"고도 했다.
다음은 이승연과의 일문일답.
Q. 첫 우승 소감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이렇게 많은 갤러리 앞에서 플레이하는 건 처음이라서 초반에는 단순히 즐기자는 마음을 갖고 임했다. 우승까지 해서 기분이 좋다."
Q. 8번 홀 보기 이후 터닝 포인트가 있었나.
"9번 홀에 티샷이 벙커에 빠졌다. 하지만 벙커에 자신이 있는 편이다. 버디로 성공시켰다. 업앤다운이 있었고 분위기가 전환됐다."
Q. 17번 홀 보기와 18번 버디 상황을 설명해 달라.
"모든 선수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홀은 17번인 것 같다. 전장도 길고 그린도 튀는 편이다. 내리막을 의식하고 쳤지만 생각보다 심해 보기를 했다. 캐디 삼촌이 걱정하지 말라고 다독여줬다. 18번 홀에서는 두 번째 샷이 원하던 거리가 남아서 마음이 편했다. 구질이 드로인데 슬라이스 라이에 공이 있어서 임팩트만 잘하면 스트레이트 구질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맞아떨어졌다. 포대 그린이라 공이 어디에 떨어졌는지 안 보였는데 갤러리 분들이 환호하는 걸 보고 잘 붙었구나 싶었다."
Q. 시즌 초반인데 드림투어 상금왕 출신이라는 타이틀에 부담감은 없나.
"사실 부담이 컸다. 타이틀을 의식해서 더 잘해야겠다 싶었다. 근데 조아연 선수가 너무 잘해서 관심이 쏠렸고, 그 덕에 편하게 플레이했다."
이승연이 우승 후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KLPGA |
Q. 신인상 경쟁과 남은 시즌 목표는.
"식상하게 들리겠지만 플레이에 결과가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나의 신념은 '컨트롤을 할 수 있는 것과 컨트롤이 불가능한 걸 구분하자'다. 결과는 컨트롤이 불가하니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면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
Q. 키(160cm)에 비해 비거리가 상당하다. 비결이 무엇인가.
"중학교 때까지 거리가 많이 안 나갔다. 고등학생 때부터 그 단점을 커버하기 위해 웨이트를 했다. 비시즌 때 강도 높은 웨이트 훈련을 한다."
Q. 지금 단점이 무엇인가.
"퍼트가 아쉬운 편이다. 그래서 전지훈련 때 집중적으로 퍼트 연습을 했다. 하지만 어프로치를 잘하니까 괜찮다."
Q. 어머니께서 김밥은 언제부터 싸주셨나.
"아마추어 때부터 그랬다. 오늘도 싸주셨다. 경기 중간에 먹기 편하다."
Q. 평소 휴식을 취할 때 무엇을 하나.
"노래 듣는 걸 좋아한다. 항상 외부에 있는 직업이다 보니, 휴식을 취할 때는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한다. 집순이다."
Q. 원하는 별명이 있나.
"작고 귀여우니까 승요미?"(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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